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포천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 상담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부대 유입 경로는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군과 보건당국은 진로 상담사가 감염 경로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23일 군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달 16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8사단 예하 부대를 방문했던 진로 상담사 A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확진판정을 받은 뒤 방역 당국의 조사과정에서 부대를 방문할 당시 코로나19 관련 미미한 증상이 있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부대에서는 전체 부대원 220여명 중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중 일부는 A씨가 진행한 교육과 상담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다녀간 이후인 이달 19일 최초 확진자의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A씨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8사단 예하 부대뿐 아니라 인근 4개 부대에서도 수일간 진로 상담을 했는데, 이들 부대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군은 이들 4개 부대 병력 전원(390여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고, 현재까지 3개 부대 병력은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군 관계자는 "해당 상담사로부터 코로나19 부대 유입이 시작된 것인지는 면밀한 역학 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라며 "현재로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초 확진자 2명은 지난달 초 휴가를 다녀왔고, 이 중 1명은 지난 10일 외출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들로부터 부대 감염이 시작됐을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이들이 휴가에서 복귀한 것은 40여일 전이고, 복귀 이후 발열 여부를 지속해서 체크하는 예방적 관찰대상이었기 때문이다.
외출을 다녀온 1명도 평일 외출이었기 때문에 3시간가량만 부대 외부에 머물렀고, 이 시간 포천시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과도 겹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로 출·퇴근하는 간부 전원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간부로부터의 유입도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군은 해당 부대 내 첫 확진자 발생 직후 간부를 포함한 주둔지 전 병력의 이동을 통제하며 부대 전체를 격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보건당국과 협조해 감염경로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 육군부대 집단감염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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