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세에 첫사랑 김창홍 변호사와 결혼
이수영 회장(현, KAIST 발전재단 이사장, 광원산업 회장)이 23일 KAIST 대전 본원 학술문화관에서 열린 기부 약정식을 통해 평생을 모은 676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출연해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수영 과학교육재단`의 수익금은 `KAIST 싱귤래러티(Singularity) 교수` 지원을 통한 노벨상 연구 기금으로 사용된다.
이번 이 회장의 기부는 지난 2012년 미국의 80억여 원 상당의 부동산과 2016년 또 한 차례에 걸쳐 10억여 원 상당의 미국 부동산을 유증한 것에 이은 세 번째 기부로 총 기부액은 KAIST 개교 이래 최고액인 766억 원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석·박사 연구인력의 25%가 KAIST 출신"이라며 "2019년 314조 원의 매출로 국내 GDP의 16.4%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 경제 성장에 가장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적인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KAIST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어느 대학도 해내지 못한 탁월한 성취를 이뤄내 대한민국의 이름을 세계에 드높이는 일에 이 기부가 뜻깊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KAIST는 `이수영 과학교육재단` 지원으로 세계 최정상급 과학자 배출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교내 연구진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싱귤래러티 교수로 선정되면 10년간의 임용기간 동안 연구비를 지원받고, 논문·특허 중심의 연차 실적 평가가 유예된다. 임용기간 종료 시 연구 진행 과정 및 특이점 기술 역량 확보 등 평가에 따라 지원 기간을 추가로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KAIST 신성철 총장은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는 KAIST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사명감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이수영 이사장님의 뜻을 반드시 이룰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영 KAIST 발전재단 이사장은 경기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3년 서울신문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0년까지 한국경제신문과 서울경제신문 등에서 재직했다. 기자로 재직하던 시절인 1971년에 광원목장을 설립해 축산업을 시작했고, 1988년 부동산 전문기업인 광원산업을 창업해 현재까지 회장을 맡고 있다.
2012년 KAIST 명예박사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다.
80년 넘게 독신으로 살던 이 회장은 2년 전 서울대 법대 동기동창이며 첫사랑이었던 김창홍 변호사와 결혼했다. 이날 행사에도 부부가 동행했다.
이수영 회장에 앞선 KAIST 고액기부자로는 578억원을 기부한 원로 한의학자 류근철 박사, 515억원을 기부한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 350억원을 기부한 김병호 서전농원 대표 부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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