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서울·경기도와 충청도 일부, 경상도에 호우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경남에는 시간당 60mm 이상, 그 밖의 지역에서는 시간당 10∼20mm의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가운데 25일까지 많은 비가 추가로 내릴 전망"이라며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 서울, 담장 무너지고 가로수 쓰러져…중랑천 수위 상승
서울에서는 이날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강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께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빌라 건물을 둘러싼 1.5m 높이 담장 일부가 무너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서대문구청은 무너진 지점에 방수포를 씌우는 등 추가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마쳤다.
강풍으로 곳곳에서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다.
오후 6시 10분께 은평구 갈현동의 한 2차로 도로에 있던 가로수 한 그루가 바람에 뽑혀 쓰러지면서 도로를 막았다.
이 사고로 퇴근길 차량 통행이 잠시 지체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나무는 약 15분 만에 치워졌다.
오후 6시 40분께 종로구 평창동 북악스카이웨이 도로 위에도 소나무 한 그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현장을 정리했다.
하천 수위 상승으로 차량 통행이 통제되는 구간도 발생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9시 45분 기준 중랑천 수위 상승으로 동부간선도로 일부 구간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통제 구간은 마들지하차도와 성동교 사이 도로다.
◇ 인천, 주택·도로 침수 속출…피해 신고 36건
호우 특보와 함께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인천에서도 빌라 지하가 침수되거나 창문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2분께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 한 빌라 지하가 집중호우로 침수됐다.
소방당국은 배수 장비를 투입해 해당 빌라 지하에서 3t가량의 빗물을 빼냈다.
또 오후 3시 37분께 계양구 작전동에서는 강풍으로 창문이 떨어졌고, 오후 4시 25분께 남동구 논현동 한 공사장에서는 강한 바람에 펜스가 기울어지기도 했다.
오후 6시 15분 중구 운북동의 한 도로에서는 갑자기 불어난 물에 차량이 잠기는 등 인천 곳곳에서 차량 침수 사고도 이어졌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인천소방본부에 접수된 집중호우 피해 신고는 모두 36건이다.
피해 내용별로 보면 주택 침수와 도로 침수가 각각 7건, 차량 고립 6건, 나뭇가지 전도 4건, 간판·현수막·창문 안전조치 등 기타 12건이다.
인천에는 이날 오후 5시 30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며 앞서 오후 2시부터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오후 9시 현재 강우량은 인천 98.6mm, 강화 100.7mm, 백령 66.1mm, 옹진 무의도 153.5mm, 옹진 승봉도 210mm다.
수도권기상청 인천기상대 관계자는 기상 특보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 부산, 곳곳 도로 침수…차량 통제 구간 증가
호우경보가 내려진 부산지역에서는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됐다.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9시 현재 해운대 175㎜, 북항 151.5㎜, 남구 148.5㎜ 등 부산 전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해운대 지역에는 시간당 83.5㎜, 대청동에 72.8㎜ 등 곳곳에서 폭우가 내렸다.
이 때문에 동래구 세병교와 연안교, 수연교 하부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오후 9시 20분께는 남구 용당동 미륭레미콘 앞 도로가 맞은 편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에 막혀 통제됐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8시를 기해 부산 전역에 호우경보를, 오후 9시 30분에는 강풍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기상청은 밤새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고, 24일 새벽까지 경상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60mm 이상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24일 새벽까지 시간당 30mm 내외의 강한 비가 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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