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이 하나둘씩 발표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다소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란 증권가 예상과 달리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데요.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뒤치락 하던 KB금융과 신한금융의 2분기 성적도 공개됐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KB금융이 올해 2분기에 신한금융을 누르고 리딩뱅크 자리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2분기 KB금융의 순이익은 9,818억원. 신한금융에 비해 1,087억원 가량 앞섰습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여전히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KB금융을 앞서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에 역전을 허용한 것입니다.
2019년 4분기 이후 2분기만입니다.
KB금융이 호실적을 내놓은 데에는 특히 비이자수익 부문의 성장과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2분기 기준 KB금융의 비이자 부문 이익은 전분기 대비 139% 증가한 9,38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가 늘면서 증권업 수입 수수료가 늘었고, 여기에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까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신한금융 역시 우리 경제가 올해 상반기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를 내놨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사모펀드 사태에 따른 비용 부담은 안고가야 했습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입니다.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와 코로나 여파로 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하반기에는 코로나로 인한 연체율 상승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본 확충과 리스크 관리에 특히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실제로 대출 부실에 대비해 은행이 미리 쌓아놓는 대손충당금 액수와 비율은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KB금융이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한 금액은 4,97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3.7% 늘었고, 신한금융 역시 지난해보다 56.3% 늘어난 8210억원을 대손충당금에 할애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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