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비 상품인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의 손실액이 올해 들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이 판매한 개인형 IRP 계좌의 손실액은 535억원(0.3%)으로 집계됐다.
손실액은 지난해 말 84억원(0.05%)에서 6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손실액은 국민은행 181억원(0.3%), 신한은행 135억원(0.3%), 하나은행 96억원(0.3%), 우리은행 79억원(0.3%), 농협은행 29억원(0.2%) 순으로 많았다.
기업은행[024110]과 산업은행의 손실액은 각각 14억원(0.1%), 1억원(0.1%)이었다.
손실 계좌 수도 지난해 말 2만5천89개에서 5월 말 현재 11만9천438개로 늘어났다.
전체 계좌 수에서 손실 계좌가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0.8%에서 3.6%로 증가했다.
개인형 IRP는 퇴직금을 한 계좌에 가입하거나 재직 중 여유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은퇴 후 생활고를 덜기 위한 상품으로 세액 공제 혜택도 있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3∼4년 전부터 절세 상품이라며 홍보하며 은행들이 개인형 IRP를 많이 팔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제대로 나지 않아 손해를 본 사람들이 많다"며 "고위험 상품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아 불완전 판매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퇴직연금의 경우 고위험 상품 정의가 명확히 정해진 것이 없어 금융당국은 투자 한도가 제한된 상품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식형 펀드, 부동산 펀드 등 법상 퇴직연금 적립금의 70% 이내로 투자 가능한 것들이 고위험 상품이라는 식이다.
고위험상품에 가입한 개인형 IRP 계좌의 손실액 역시 5월 말 기준 433억원(1.1%)으로 작년 말 62억원(0.2%)보다 371억원 늘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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