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만에 또다시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벌어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현지 경찰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시애틀 경찰이 25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행진하던 약 2천명의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후추 스프레이와 고무탄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일부 시위대가 건설 현장에 방화한 데 이어 지난달 시위대가 점거했었던 시애틀경찰서 동부지구를 무단 침입하자 이날 시위를 `소요사태`로 규정하고, 비살상용 진압 무기를 동원했다.
경찰에 따르면 시위대가 경찰에 돌과 유리병 등을 던지고, 폭죽을 발사해 경찰관 3명이 다쳤으며, 시위 관련자 25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최근 몇 주간 시애틀의 야간 시위가 줄어들었으나,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과 시애틀 지역에 대한 연방요원 투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또다시 긴장이 고조되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제니 더컨 시애틀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애틀을 `정리`하기 위해 연방 요원을 보내겠다고 위협했다"며 "정부가 일방적으로 일선 도시에 준군사 조직을 배치하는 것에 대해 모든 미국인이 우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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