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바이러스 집중 때문, 뉴욕양키스 시구 못 해"

입력 2020-07-27 09: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양키스 전에서 시구할 계획을 사흘만에 철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중해야한다는 설명을 내놓았는데, 그 과정에서 코로나19를 또다시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여러 `정치적 노림수`를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백신과 우리의 경제를 비롯한 여러가지 회의 일정 등을 포함해 중국 바이러스에 강력 집중해야해서 8월15일 양키스 전 시구를 위해 뉴욕에 있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구를) 이번 시즌 중 나중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는 메이저리그가 코로나19로 4개월 `지각 개막`한 지난 23일 "야구가 돌아왔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심리적으로 엄청난 위안을 줄 것"이라며 뉴욕 양키스 전 시구 계획을 밝혔다.
미국 대통령들은 전통적으로 메이저리그 시즌 개막일에 시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 번도 개막전 시구를 하지 않았다.
AP통신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화당 전당대회를 전격 취소하고 코로나19 브리핑을 재개하면서 자신이 코로나19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려 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5일 미국프로풋볼(NFL) 그린베이패커스의 전 쿼터백 브렛 파브르와 골프를 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고 꼬집었다. 코로나19를 걱정한다면서 한가롭게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때문에 양키스 전 시구를 못한다고 했지만, 일부 운동선수들이 인종차별 항의의 뜻으로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연주 될 때 `한쪽 무릎 꿇기`를 하는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무릎 꿇기를 국가에 대한 모독이라며 맹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키스 전 시구 계획을 밝힌 지난 23일 밤 뉴욕 양키스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도 두 명의 양키스 선수들이 국가가 연주될 때 무릎을 꿇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과 루벤 디아즈 주니어 브롱크스 자치구 시장 등 일부 뉴욕 정치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시구 계획을 비난해왔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뉴욕 양키스 구단을 향해 "인종차별주의를 비난한 후 그 다음 수순이 그것(인종차별주의)을 당신들의 투수 마운드로 초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을 인종차별주의라고 지칭한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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