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쓰이는 특수 플라스틱은 한때 수입에 의존했다가 많은 국내 기업들의 노력 끝에 상당 부분이 국산화됐다. 이런 기술 개발에 일조한 기업 중 하나가 바로 원료 제조 기업인 금양케미칼이다. 화학 공장을 주로 하던 금양케미칼은 최근 사업 분야를 확장했는데 그 분야가 조금 남다르다. 이용희 대표를 만나 어떤 사업인지를 들어 보았다.
이 대표는 과거 외국 원료들을 대체할 플라스틱 재료들을 OEM 주문생산으로 만들던 중 2008년 기능성 플라스틱 원료 공장을 창업했다. 이전부터 쌓아 온 기술이 풍부하고 연구 성과 또한 적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제품을 요구해도 맞출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300여 종의 원료를 자체 개발한 금양케미칼은 대기업과 세계 유명 기업들을 대상으로 수출을 시작했으며 2011년 수출 300만 불탑을 수상하고 현재는 쿠쿠전자 등 여러 협력업체와 함께 일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기업가정신은 자율과 소통이다. 내가 행복하고 편한 상태에서 만들어야 올바른 제품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따라서 이 대표는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도 자율성을 유지하면서 내 일처럼 생각하며 일하도록 주인의식을 주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이처럼 즐겁고 보람된 분위기에서 생산성도 향상된다는 게 그의 원칙이다.
금양케미칼에서는 이전까지 대기업만 생산하던 제품들도 현재는 자체 기술 개발로 생산, 납품하고 있다. 원료 공장의 경우 가장 중요한 업무가 품질 유지를 위한 물류창고 관리이다. 환기와 습도, 온도 등에 따라 완제품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필요할 때 출하될 수 있고 고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창고는 상당히 넉넉한 크기로 운영되고 있다.
주요 수출국으로는 중국과 태국, 일본 등이 있는데 물량이 점점 느는 추세로 연간 300만 불 이상이 된다고 한다. 공장에서는 생산품 품질향상 유지를 위해 시편 제작 설비도 갖추고 있다. 완벽한 제품만 넘어갈 수 있도록 테스트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품질은 고객사와의 약속인 만큼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주 협력사인 쿠크의 경우 주요 부품의 절반 이상을 국산화한 결과 원가절감과 달러 유출 방지라는 두 가지 성과를 이뤄냈다.
이 대표가 말하는 소통과 상생은 공장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부산시 금정구 하마마을은 그가 기업가정신을 실천하는 또 다른 장소이다. 경기불황 여파로 사람이 많이 떠났던 이곳은 이 대표가 카페를 지으면서 다시 생기 넘치는 마을로 되살아났다. 부산시민이나 도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장소를 고민하던 그는 집주인과 협의해 땅을 매입해 유럽의 농부들이 사는 것 같은 분위기의 카페를 창업했다.
이 대표의 아내가 직접 운영하는 이 카페는 주변인들과의 즐겁고 편안한 소통을 위해 만든 공간이기도 하다. 이 대표 자신도 주말이면 카페에 와서 서빙과 녹차밭 등 텃밭 가꾸기 같은 일을 돕고 있다. 이곳에서는 올해로 3회째 하마예술제도 진행되고 있다. 예술제가 지금보다 융성해지면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게 되고, 살롱 예술문화의 중심지로 키워갈 수 있다는 게 그의 포부이다. 하마예술제는 부산시민을 위해 마련된 행사로 카페와 문화를 접목하는 한편 음식들도 관람객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의 손영주 지점장은 “이용희 대표의 기업가치가 상생인 것처럼 본인의 재력과 정신을 지역사회와 함께 베풀고 나눔으로써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실천하는 좋은 사례”라고 하마예술제를 평가하고 있다.
하마마을 카페와 예술제 외에도 최근 이 대표는 양산 신도시에 금양개발을 신규로 창업했다. 이곳은 도심에서도 아름다운 건물을 지어 사람들과 함께하는 카페와 레스토랑 사업을 맡고 있다. 이국적인 소품들로 꾸며진 이곳은 단순히 식당뿐 아니라 문화를 나누는 공간을 추구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도 유럽의 생활 박물관처럼 소품이나 가구를 배치한 모습이 눈에 띈다.
인테리어 구성에도 신경 써 유럽 골목길 같은 느낌 재현한 곳이 이곳의 특징이다. 도심 속 오아시스에서 아름다운 체험을 하고 갈 수 있도록 한다는 목적이라고. 이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면 보람된 일이나 혜택이 적지 않은데 이를 어떻게 하면 지역 주민이나 직원과 나눌지 고심하다 금양개발을 만들게 됐다”며 지역 상권이 살아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케미칼 공장에서 화학을 담당하고 있다면 금양개발에서는 피자와 빵, 브런치 등 다양한 먹거리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직원들끼리 시식회를 갖고 메뉴를 평가하는 데 기존 레스토랑과 달리 직원 하나하나가 창의적 요리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편안하게 좋은 재료를 써서 조리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만족감이 높다고 하며 그 성과는 고객에게도 전달된다고. 결국 이곳도 소통을 통한 창작 활동이 모두에게 상생을 가져오는 셈이라 할 수 있다.
금양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회사가 양적으로 크는 것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내 회사처럼 오래 근무하고 싶은 기업이 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가치라고 말한다.
스타리치 어드바이져 기업경영컨설팅사업부의 양정현 총괄본부장은 “금양케미칼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라는 고분자 구조의 고기능 플라스틱 원재료를 생산하는 업체로서 일반적 플라스틱에 비해 열이나 충격 안정성 탄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월등해 산업 전반에 널리 쓰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안정적 매출 구조와 지속적 개발 투자로 강소기업으로서 산업 전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뿐 아니라 온 가족이 나눌 수 있는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가치투자라 할 수 있는 메세나를 실천하는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표가 원하는 인재상은 주인의식을 가지고 본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꿈을 이루는 인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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