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100일 만에 `코로나19` 국내 감염자가 발생한 다낭에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데다 다른 지역으로 확산해 보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7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중부 다낭시에 사는 61세 남성에 이어 71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외국을 방문하지 않은 두 사람 모두 아직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다낭에서 57세 베트남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됐다. 최근 한달간 다낭을 벗어나지 않은 이 남성은 베트남에서 지난 4월 16일 이후 100일 만에 처음으로 나온 국내 감염자다.
이어 다낭에서 남쪽으로 145㎞가량 떨어진 꽝응아이성에 거주하는 17세 남성이 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4∼17일, 20∼22일 다낭 시내에 있는 한 병원을 다녀왔던 것으로 조사됐지만,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로써 이틀 사이에 감염원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4명으로 늘었다. 또 다낭 71세 여성 확진자가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기 전 베트남 남부 경제중심지 호찌민시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돼 방역 당국이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이에 따라 다낭시는 각급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술집과 마사지숍 영업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시행하면서 2주간 관광객 유입을 막기로 했다.
또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해 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있다.
하이퐁시를 비롯한 다수 지방정부도 최근 다낭을 방문한 주민에게 신고 후 자가격리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최근 다낭으로 대거 몰린 국내 관광객을 통해 코로나19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베트남 축구협회는 모든 국내 축구 경기를 잠정 중단하도록 했다.
베트남 당국은 밀입국자에 의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단속을 대폭 강화했다.
최근 다낭과 인근 꽝남성에서 각각 27명과 21명의 밀입국 중국인이 잇따라 적발됐고, 이들의 밀입국을 알선한 혐의로 42세 중국인이 26일 다낭에서 긴급 체포됐다.
한편 베트남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난 3월 22일부터 외국인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같은 달 25일부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국제선 여객기 도착을 막고 있다.
베트남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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