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책임 전가 말라"…현산 '아시아나 재실사' 요구에 발끈

고영욱 기자

입력 2020-07-30 15:28   수정 2020-07-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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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진행중인 금호산업이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선 HDC현대산업개발에 "이미 영업·재무 상태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다"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금호산업은 30일 "현산이 마치 충분한 확인이 이뤄지지 않은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거래 종결을 회피하면서 책임을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에 전가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거래 종결을 위한 절차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금호산업은 현산이 지난해 12월 2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후 대규모 인수준비위원회를 구성해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상주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전반에 걸친 모든 자료를 수개월간 검증해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26일 현산은 "계약상 진술 및 보장이 중요한 면에서 진실, 정확하지 않고 명백한 확약 위반 등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상황 재점검을 위한 재실사를 요구했다.
금호산업은 이런 재실사 요구가 결국 거래 종결을 회피하거나 지연시키기 위한 목적으로밖에 볼 수 없고, 제기한 문제도 계약 해제 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산 측이 제기한 재무제표 대비 실적 악화나 채권은행의 1조7천억원 추가 차입, 영구 전환사채(CB) 등의 이슈 모두 이미 현산 최고경영진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또 라임사잔운용 사모펀드 투자손실 문제 등도 이미 정보 제공이 됐고, 계약서상 공개 목록에 포함돼 문제 삼지 않겠다고 이미 합의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에 거래 종결을 위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책임은 현산에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산의 재실사 제안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의 경영을 위해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기 위한 점검이라면 협조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호산업은 "다만 현산이 진정성 있는 인수의사를 표명하면서 현재 예정된 일정에 따라 거래종결이 이루어지는데 최대한 협조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며 거래 종결을 위한 신뢰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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