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야외라도…“밀폐·밀집 조건 코로나19 순식간에 퍼져”

입력 2020-08-01 06:4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비교적 낮다고 알려진 야외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여름 휴가철을 고리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강원도 홍천 캠핑장 집단감염 사례를 계기로 해수욕장이나 산, 유명 관광지 등을 찾는 피서객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은 물론 방역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는 감염됐어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다 감염 초기에 전파력이 높아 비록 야외라고 하더라도 `3밀`(밀폐·밀집·밀접) 조건에 해당하면 언제든 순식간에 퍼질 수 있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 모두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4∼26일 2박 3일간 강원도 홍천의 야외 캠핑장에서 함께 캠핑을 한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이 확진됐는데, 이들은 캠핑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숲속 등 비교적 한적한 장소에서 야영하는 캠핑도 동행자가 많고 접촉이 밀접하게 이뤄진다면 결코 코로나19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확인된 셈이다.
일반적으로 야외에서는 사람 간 간격을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활동 공간이 넓어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주변 환경에 튀거나 묻더라도 감염될 위험은 실내보다는 낮다.

하지만 여러 명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경우 이동하는 차량 또는 숙박시설에 장시간 함께 머무르게 되는데 이때 비말이 튈 위험이 크다. 휴가지에서의 밀접 대화와 식사 역시 코로나19 감염 전파 가능성을 높이는 한 요인이다.

실제 앞선 여행자 소모임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는 사례가 있었다. 일례로 광주 방문판매업체 집단감염 확진자 가운데는 제주 여행자 모임 5명도 포함됐다.

캠핑이나 여행뿐 아니라 여름철 대표 휴가지인 해수욕장이나 관중들이 몰리는 스포츠경기장 등도 예외는 아니다. 한순간 방심하면 코로나19가 침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휴가철 감염 확산을 우려하면서 야외에서도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를 꼭 착용해달라고 연일 당부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 등 외부 활동 시에는 마스크를 쓰다가도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 자리를 할 때는 습관적으로 마스크를 벗는 경우가 많은데 휴가철 밀접한 접촉이 이뤄지는 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생활방역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코로나19는 증상 발현 2∼3일 전부터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누가 감염자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실외에서도 2m 거리두기가 어려운 그런 상황에서는 마스크를 쓰시는 게 안전하다"며 "생활방역수칙을 만들 때 이런 부분을 보강해서 조금 더 정교하게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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