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한 크루즈선에 탑승한 승무원과 승객 중 최소 40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수백명에 달하는 승객들은 이미 배에서 내려, 지역사회 내 바이러스의 전파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FHI)는 트롬쇠 항구에 도착한 크루즈선 `MS 로알 아문센`에 탑승했던 승무원 158명과 승객 387명 중 각각 36명과 4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1일 당국이 이 크루즈선의 승무원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힌 후 36명이 추가된 것이다.
이 크루즈선의 운영사인 후르티그루텐은 감염된 승무원 중 32명은 필리핀 출신이며 그 외에는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국적자라고 밝혔다.
앞서 후르티그루텐은 본격적인 휴가철로 들어가는 올해 6월 중순부터 선박 운항을 재개했다.
올해 초 아시아 등지에서 크루즈선이 코로나19의 핫스폿으로 떠오르자 운항을 중단한 지 3개월 만이다.
이후 MS 로알 아문센호는 지난달 17일부터 두 번에 걸쳐 400명에 가까운 탑승객을 실어날랐다.
문제는 항구에 도착한 뒤 승무원만 격리됐고, 탑승객들은 이 같은 결과가 나오기 전 이미 배에서 내렸다는 점이다. 또 노르웨이 당국은 아직 탑승객의 규모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FHI 측은 "이 크루즈선과 관련된 확진자들이 더욱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까지 파악된 모든 탑승객에게 문자를 보내 자가격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
MS 로알 아문센호는 오는 9월 영국 일대를 운항하며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 정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들이 장기간 탑승하는 크루즈선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터라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태의 원인을 안전불감증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자 각국 정부가 전염 우려 때문에 크루즈선의 입항을 거부하고 업체들도 운항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완연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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