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 방류로 한강 수위 상승…서울 곳곳 집중호우 피해

입력 2020-08-03 14:19   수정 2020-08-03 14:20

팔당댐의 수문이 개방돼 물이 방류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주말부터 서울 지역에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월요일인 3일도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차도에는 직경 2m, 깊이 1.5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했다.
소방당국과 구청은 주변 차량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땅꺼짐 발생에 따른 인명피해나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각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한 반지하 방에서는 `집에 물이 넘치고 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물을 퍼내기도 했다.
이날 9시25분께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초등학교 근처 도로에서는 15m 길이의 가로수가 쓰러져 도로를 막았다가 1시간 20여분 만에 치워졌다.
경찰과 구청은 해당 구간을 통제해 차량을 우회시키는 한편 쓰러진 가로수를 정리했다. 현재는 차량 통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전 11시께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의 한 중학교 뒤편 둘레길에 있던 소나무가 보행자 도로 쪽으로 쓰러져 소방당국과 은평구청이 현장 복구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논현동 차도에 생긴 땅꺼짐 (사진=연합뉴스)
한강 인근 공원과 청계천 등 주요 하천 인근도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수도권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이날 경기도 하남시에 위치한 팔당댐의 수문이 개방돼 물을 방류하면서 한강 수위가 높아졌다.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팔당댐은 수문 10개를 26.5m 높이로 열고 초당 5,600여t의 물을 방류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한강변 공원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또 도림천, 묵동천, 불광천, 우이천, 중랑천, 홍제천 등도 수위가 상승해 시민 출입이 금지됐다.
북한산, 관악산, 불암산, 수락산 등이 인접한 강북구, 관악구, 노원구, 도봉구 등은 산사태 우려로 인해 입산이 금지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경북·충남·충북·강원 일부 지역에는 이날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고, 그밖의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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