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제, 코로나19 예방·치료 효과 입증…"백신과 비슷"

입력 2020-08-04 13:39   수정 2020-08-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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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약사 리제네론 "백신 능가하는 효과"
일라이릴리, 2일부터 3상 임상시험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 비싸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제약사들이 백신을 넘어 항체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은 이날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혼합제에 대한 동물시험 결과, 항체혼합제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히말라야원숭이 36마리와 햄스터 50마리에 치료제를 투입한 결과, 코로나19 감염이 거의 완전히 차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백신 후보들의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효과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었다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항체혼합제를 맞은 동물들은 그렇지 않은 동물보다 코로나19에서 더 빨리 회복됐다고 이 회사는 덧붙였다.
이 회사 연구진은 동물시험 결과, 항체혼합제가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임상적 유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리제네론은 지난달 7일 코로나19 항체치료제에 대해 사람을 상대로 한 3상 임상시험에 착수한 바 있다. 약 100개 의료기관 2천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리제네론은 이 항체혼합제 개발 성공시 미국 정부와 4억5천만 달러(약 5천400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제약사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 아스트라제네카, 암젠,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대해 효과 있는 항체치료제 개발시 제조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앞서 일라이릴리는 지난 2일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사람을 상대로 한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간 바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내 요양원 2천4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아스트라제네카도 항체혼합제에 대해 수주 안에 사람을 상대로 한 임상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생물반응장치통에서 키워지는 단일클론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인체에 투입했을 때 이에 대항하기 위해 생성되는 항체의 복사본이다.
항체치료제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가장 강력한 바이러스 중화 능력을 보이는 항체를 선별하고, 그 항체 유전자를 삽입한 세포를 배양해 항체를 대량생산한 것이다.
항체치료제는 완치자의 혈액수급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양질의 치료제를 대량 생산·공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생산에 상대적으로 큰 비용이 투입된다.
인체의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백신과 달리 인체에 삽입되는 항체의 효과는 소멸할 수 있다.
제약사들은 그럼에도 단일클론 항체는 일시적으로 의료진이나 고령층 등 취약집단에 감염을 차단할 수 있고, 백신이 널리 이용 가능할 때까지 치료의 중간단계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대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지난달 28일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치료제를 예방수단보다 빨리 보게 될 것"이라며 "단일클론 항체 치료제들이 아마도 가장 유망한 단계에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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