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9번째 '경청(傾聽)경영'…현장 목소리 듣는다
이재용 부회장의 이른바 `경청(傾聽) 경영`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사업장을 찾아 현장직원들의 목소리를 들었던 이 부회장은 이번에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워킹맘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과 현안을 챙겼던 이 부회장의 현장경영이 이제 코로나 이후 달라질 변화에 걸맞는 조직문화를 만들기로 시선을 돌렸다.
○ 이재용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 바꾸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로 어린이집·유치원,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워킹맘`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워킹맘들에게 코로나19 이후 달라질 직장과 가정 생활, 직장 안팎에서 여성으로서 겪는 어려움 들을 듣고, 남성 임직원들의 육아 분담 활성화와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산업은 물론 직장 생활, 가정 생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코로나로 인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제에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또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자"며 여성 인재 확보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은 임직원들이 업무와 자녀 양육을 원활하게 병행할 수 있도록 임신·출산·육아를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중이다.
올해 코로나19 발생 이후에는 모성보호인력을 대상으로 전면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한시적으로 자녀를 돌보기 위한 `가족돌봄 휴가`를 일수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9년 기준 삼성전자의 여성 임직원 비중은 40.2%에 달한다. 특히 여성임원 비중은 지난 2009년 0.76%에서 2019년 6.53%까지 약 9배 증가했고 여성 간부 비중도 같은 기간 동안 7.49%에서 14.67%로 약 2배 커졌다.
○ `경청경영` 늘리는 이재용…현장 목소리 직접 듣는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현장을 찾아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경청경영`을 늘리고 있다. 단순히 경영진들만 만나 사업을 점검하고 끝나는 현장경영이 아니라 꼭 현장직원들과 따로 간담회를 열고 직접 의견을 듣고 있다.
지난 1월 설 연휴에 브라질 법인 방문을 시작으로 3월 구미 스마트폰 공장, 6월에는 반도체연구소와 생활가전사업부, 삼성디스플레이를 찾아 직원들을 만났고, 지난 달에도 사내벤처 C랩과 온양사업장을 찾아 직원들과 직접 소통했다. 이 부회장은 오늘 워킹맘들과의 간담회까지 올해 들어 9번째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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