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시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에 빠져 생명이 위태로웠던 8살 아이를 구조한 경찰관이 경찰청장 표창을 받는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급류에 뛰어들어 어린이의 생명을 구한 행동이 경찰의 귀감이 돼 경찰청장 표창과 격려금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고 경장은 지난 5일 오후 의정부시 신곡동 중랑천에 어린이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A(8)군은 힘이 빠진 듯 물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고 경장은 맨몸으로 물에 뛰어들어 A군을 구조해 심폐소생술을 했다.
의식을 잃었던 A군은 약 1분간의 심폐소생술을 받고 다행히 물을 토하며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고 경장의 부친은 2009년 교통단속 중 순직한 파주경찰서 소속 고상덕 경감으로 확인됐다.
고상덕 경감은 2009년 12월 파주 오금교 위에서 과속 단속을 하다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당시 경위 팀장급으로 직접 단속에 나설 필요가 없었지만, 연일 근무로 지친 부하직원들을 배려해 대신 단속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은 고상덕 경감을 1계급 특진 추서하고 옥조근정훈장과 경찰공로상을 수여했다.
고 경장은 비보를 접한 후에도 존경하는 아버지 같은 경찰관이 되겠다는 꿈을 이어가 4년 전 경찰에 입문했다.
고 경장은 "물속에 잠기는 아이의 모습에 아찔했지만, 다행히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천만다행"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고진형 경장(좌)과 함께 출동했던 홍준일 경위(우)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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