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연일 확진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
경기 고양시 교회 2곳과 관련해선 확진자가 근무했던 어린이집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한 데다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접촉자들까지 추가로 확진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선교회 모임, 가족 간 전파 등을 통한 산발적 감염도 곳곳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8일 낮 12시 기준으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 소재한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8명 늘어 누적 16명이라고 밝혔다.
첫 환자(지표환자)를 포함한 교인이 10명, 가족 및 지인이 2명, 직장 관련이 4명이다.
특히 이 교회 확진자를 통해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까지 추가 전파가 이뤄진 상황이다. 현재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원아 2명 등 4명이 확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교회 예배 후에 교인들끼리 식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교인 중 어린이집 종사자를 통해 전파된 것으로 확인했는데 어린이집 내에서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의 또 다른 교회인 `기쁨153교회` 확진자도 3명이 늘어 누적 18명이 됐다.
권 부본부장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서울시 강남구에 소재한 `엘골인바이오`라는 다단계 판매업체와 관련된 추가 환자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앞서 방대본은 교회 목사가 강남의 한 사업체에 속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다단계 판매업체에서 먼저 감염이 있었고 이후 교회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에서도 소규모 산발적 감염이 잇달아 확인되고 있다.
지난 4일 은평구에서 선교회 활동을 하는 확진자 1명이 나온 이후 그의 가족 1명이 감염됐고, 이어 이들과 같은 선교회 모임에 참석한 동작구 거주 2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4명이 됐다.
성동구에서는 이달 5일 확진자가 1명 나온 이후 가족, 지인 부부 등이 연이어 감염된 것으로 파악돼 누적 확진자는 4명이 됐다. 방역당국은 이 사례를 `성동구 가족 관련`으로 분류해 조사하고 있다.
지역발생에 더해 해외유입도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평택항에 입항한 선박 검역 과정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방대본에 따르면 충남 당진시 평택·당진항 서부두에 정박 중인 필리핀 국적 화물선에 대한 승선 검역 및 선원 전수검사 결과, 선원 2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선박 소독 명령 및 이동 금지 조처를 내렸다.
방역당국은 최근 교회, 선교회 모임 등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모니터링, (접촉자) 감시 등과 함께 역학조사를 하면서 전파 경로를 차단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유사 사례가 지속한다면 방역 대책 강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 1명의 감염자가 있을 경우에도 그 전파로 집단감염이 일어날 수 있고, 또 한순간에 확산이 가능하다"며 "경각심을 갖고 코로나19에 주의하면서 (다른 이들을) 배려하는 행동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