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 6일 연속 1천명 넘어

입력 2020-08-09 20:11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사회경제 활동과 감염 예방의 양립을 지향하는 정책을 고수하는 가운데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9일 전국에서 지자체별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오후 7시 기준)는 도쿄 331명, 오키나와 159명을 포함해 1천333명이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일일 현황이 지자체별로 공개되기 때문에 이날 최종 집계치는 더 많아지게 된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29일 1천명 선을 처음 돌파하며 5일 연속 1천200∼1천500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3일 960명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4일부터 다시 6일 연속으로 1천명을 웃돌고 있다.
일본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의 신규 확진자 수는 이날 사흘 만에 400명대 아래로 떨어졌지만 오키나와현에서 최다치를 경신하는 등 확산세가 한층 가팔라지는 양상을 보이는 광역지역이 속출했다.
지난달 5일부터 일주일 간격의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일본 전체적으로 확산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이날 나가사키(長崎)시에서 피폭 75주년 위령 행사에 참석한 뒤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사회경제 활동을 억제하는 긴급사태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아베 총리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당시의 충격을 웃도는 수준으로 경제성장률이 악화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가능한 한 (긴급사태) 재선포를 피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행경비 보조 정책인 `고 투(Go To) 트래블`과 관련, 관광사업자와 여행객들이 감염 방지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을 전제로 `위드 코로나(코로나19와 함께하는)` 시대에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스타일을 정착시키고 싶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 이 정책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음에도 계속해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아베 총리의 이런 인식을 놓고 국민 생명을 담보로 경제를 지키려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월 5∼11일 1천970명이던 것이 12∼18일은 3천332명, 19∼25일은 4천916명, 7월 26일∼8월 1일은 8천95명으로 불어났다.
또 이달 2∼8일은 9천546명을 기록해 주당 신규 확진자 수가 4주 사이에 약 4.8배로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달 16일(2만4천369명) 이후 24일 만에 약 2배(4만9천511명)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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