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선박 전복사고로 실종된 5명 중 춘천시청 주무관이 사고 닷새만인 10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이로써 실종자 5명 중 3명이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기간제 근로자 2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께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인근 북한강 변에서 시신 1구를 추가로 발견했다.
신원 확인 결과 춘천시청 A(32) 주무관으로 밝혀졌다.
강원도소방본부 특수구조단 긴급기동팀 대원 등은 본격적인 수색작업을 위해 보트를 타고 유량과 유속을 재던 중 숨진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폭이 15m 정도 되는 늪지대의 끝부분에서 발견됐다.
수색대원들은 인근에서 A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옷가지를 발견했으나 A씨 유류품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A씨가 발견된 곳은 물길로 의암교에서 아래로 2㎞ 떨어진 곳으로 이틀 전 숨진 경찰관 B(55) 경위가 발견된 지점과 불과 20∼30m 아래 지점이다.
A씨가 발견된 등선폭포 인근에서는 지난 8일 오후 B 경위와 민간 업체 직원 C(47)씨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소방당국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정보 시스템(GPS) 정보를 확인한 결과 마지막 신호가 등선폭포 인근으로 나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당초 실종자들이 하류로 상당히 떠내려갔을 거란 짐작과 달리 사고 지점과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됨에 따라 실종자 발견 지점 일대를 재차 살필 방침이다.
또 이날 기상 호전에 따라 강가에 헬기를 저공비행 시켜 바람을 활용해 와류를 발생시킨 뒤, 대규모 인력들이 강가 일대를 수색한다.
여기에 군 당국의 제안으로 마네킹에 구명조끼를 입히고 GPS 장치까지 붙여 의암댐에서 떠내려 보는 방법으로 실종자 위치를 가늠해보기로 했다.
한광모 도소방본부 예방안전과장은 "모든 수색 인원을 집중하여 투입해서 더 촘촘하고 세밀하게 수색해 나가겠다"며 "이른 시일 안에 실종자를 가족 품으로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7명이 실종돼 이날 현재까지 1명이 구조되고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환경감시선에 탔던 D(57)씨와 E(57)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춘천 의암호 실종자 시신 발견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