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를 앞두고 학생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이 이어지자 교육부가 다음 주 시도교육감들과 함께 2학기 등교 방식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3일 박백범 교육부 차관 주재로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제31차 등교수업 준비 추진단 회의를 열고 최근 경기 용인, 부산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학생 확진자 현황과 추후 조치 등을 논의했다.
경기 용인에서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대지고 학생 2명, 죽전고 학생 4명, 이들과 접촉한 가족 2명 등이 확진됐다.
부산 해운대구에 소재한 부산기계공고에서는 기숙사 생활을 하는 2학년생 1명이 전날 확진된 데 이어 같은 학년 같은 반 학생 1명, 같은 학년 다른 반 학생 1명 등 2명이 이날 추가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용인 학생들의 경우 지난 주말 학교 밖에서 따로 만난 이후 증상이 발현돼 교외 감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부산기계공고의 경우 교내 밀접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이어서 교내 2차 전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교육부는 "용인과 부산 지역 학생 확진자 발생과 관련해 감염 경로는 현재 보건 당국의 역학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학생의 이동 동선을 철저하게 방역하고 확진자 동선에 있는 학교의 등교 수업일을 선제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교육부는 학교 내 밀집도 등 2학기 학사 운영 상황도 재차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말 현재와 같이 감염병 1단계가 유지될 경우 2학기 각 학교의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해달라고 권장했으나 구체적인 등교 방식은 각 학교 자율에 맡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학습 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 띄엄띄엄 등교에 대한 피로도 등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는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학생 감염이 잇따르고 교내 2차 전파 우려까지 고개를 들면서 전면 등교를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거세지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학교 내 밀집도 등 2학기 학사 운영 관련 사항을 방역 당국과 협의한 후 다음 주 내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시도교육감 협의 등을 통해 시도와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등으로 인해 용인 9개교, 부산 사하구 전체 51개교(방학 중인 학교 제외) 등 총 4개 시도에서 69개교가 등교 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환했다.
14일에는 부산 지역 전체 학교(유치원 244개교,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70개교, 고등학교 107개교, 특수학교 2개교) 등 425개교가 하루 원격 수업으로 전환한 뒤 여름방학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15∼17일 연휴 기간을 비롯한 여름 방학 기간에 학생과 교직원들은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다중이용 시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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