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테크 랠리…S&P500·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

입력 2020-08-19 05:58   수정 2020-08-19 07:00

S&P500, 코로나 6개월 만에 신고가
역대 최단기간 약세장 탈출 기록
미국 신규 주택지수, 전망치 대폭 상회
금값 온스당 2,000달러선 재돌파


미국 뉴욕증시가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현지시간 1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79포인트, 0.23% 오른 3,389.78로 신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가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기 전인 2월 19일 기록한 3,386.15를 6개월 만에 넘어선 셈이다.
이날 S&P 500지수는 한때 3,395.06까지 오르면서 장중 가격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중대형 주를 중심으로 한 S&P 500지수는 3월 23일에는 2,237.40까지 폭락했지만, 이후 126일만에 51.5% 급등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이 같은 급격한 지수상승에 힘입어 S&P 500지수는 역대 최단기간에 약세장(베어마켓)에서 탈출하는 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67년의 310일이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전장보다 81.12포인트(0.73%) 오른 11,210.84를 기록하며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아마존 주가가 4.1% 급등하고, 넷플릭스도 2%가량 오르는 등 기술주의 강세 흐름은 이어졌다.
미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살포한 현금이 증시 회복을 위한 조건을 만들었고, 넷플릭스와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실적 상승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CNBC는 특히 최근엔 에너지와 금융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주식도 코로나19 사태 종식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베팅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고 전했다.
반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84포인트(0.24%) 하락한 27,778.07에 거래됐다.
다우지수는 2월 12일에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29,551.42) 기록을 아직 넘어서지 못했다.
이날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부양책 협상 및 미·중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월마트와 홈디포 등 미국의 대표적 유통기업이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해 장 초반 시장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2분기 호실적에 부양책이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금은 의회의 신규 부양책 협상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는 등 다소 신중한 발언을 내놨다.
미 상무부가 7월 신규 주택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22.6% 증가한 149만6천 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점도 증시 강세를 거들었다.
주택착공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6% 늘어난 124만 채를 훌쩍 넘어섰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민주당과 공화당 양측이 일부 프로그램만 포함된 부양책에라도 우선 합의한다면 시장에 긍정적일 수도 있지만, 전체 부양책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민주당 지도부가 합리적인 안에 대해 논의하는 것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유가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과 똑같은 배럴당 42.89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 현재 배럴당 0.3%(0.14달러) 내린 45.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를 다시 넘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4.40달러) 오른 2,01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가 행진을 벌이다 지난 11일 4.6% 급락한 지 일주일만에 온스당 2,00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 수익률 악화로 금에 투자 수요가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6개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0.6% 떨어져 201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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