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코로나19` 투병기를 쓰고 있는 `부산 47번` 환자(박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가 5개월이 넘게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완치 이후 후유증 증상은 브레인 포그(Brain Fog), 가슴과 복부 통증, 피부 변색, 만성 피로 등 크게 5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안개가 낀 듯 머리가 멍하면서 기억과 집중이 힘들어지는 브레인 포그 현상은 꽤 오랫동안 지속하고 있는 편"이라며 "뒷목부터 두통이 시작되다가 머리가 쑤시는 듯한 증상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슴과 복부 통증도 반복적으로 나타나 누워서 쉬어야 하거나 속 쓰림 증상을 겪을 때도 있다"며 "피부가 검붉은 색으로 변했던 것은 많이 나아졌지만, 요즘도 보라색으로 변하거나 점이 생기는데 이는 혈액 및 혈관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박씨는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시점에서 병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컨디션이 좋은 날은 한 시간 산책으로 체력관리를 하려고 하는데 요즘도 마스크를 안 쓰고 산책 나오는 사람들이 꽤 많다"며 "완치자라는 말에 중, 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가볍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양한 증상이 지속해도 보건 당국과 병원에서는 후유증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일부 국가가 생존자, 회복자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반면 한국은 `완치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꼬집으며 퇴원 환자 관리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씨는 "후유증에 대해 문의하려고 질병관리본부에 전화를 걸었지만, 증상을 듣지도 않은 채 집에서 휴식을 취하라는 말만 해 줬다"며 "병원에서도 기력이 떨어진 데다 독한 약을 많이 사용해서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말만 들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페이지에 "회복자 2분이 연락을 주셨다"며 "저와 아주 비슷한 후유증을 겪고 계셨고 질병관리본부에서도 아무런 정보나 도움을 못 받는 상황에서 저의 페이지를 찾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체계적인 후유증 관리를 위한 재활시스템을 국가가 나서서 진행하고 있는 국가도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이제라도 제대로 된 정보 축적과 공유 및 체계적인 제도 보완에 완치판정 후 5개월 반이나 지난 후에도 각종 후유증을 겪고 있는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부산47번 페이스북, 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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