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주춤하던 금값이 다시 오르면서 '금 통장' 가입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현금 대신 금을 통장에 차곡차곡 모으는 식인데,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어떤 통장인지 김보미 기자가 직접 가입해서 알아봤습니다.
<기자>
30만 원을 입금했더니 계좌에 금 3.9g이 찍힙니다.
국제 금가격과 원달러 환율을 감안해 책정한 1g당 금값으로, 입금한 액수만큼 금을 살 수 있습니다.
매입 단위는 0.01g으로, 필요하면 언제든 현금으로 또 일정 중량 이상이면 골드바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만 않을 뿐 그야말로 통장에 금을 담아두는 일종의 금고인 셈입니다.
최근 들어 이같은 금 통장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신한·KB국민·우리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금통장 판매액은 6,404억 원. 지난달보다 17.6%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신한은행 관계자
"최근 금값 상승에 따라 고객들의 관련 문의가 늘어나고 있으며 8월에도 매입세가 꾸준합니다."
실물자산인 골드바 판매량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러시아의 코로나 백신 개발 소식에 잠시 주춤하던 금값이 코로나 재확산 소식에 다시 오름세를 탔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워런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지난 2분기 세계 금광업체 배릭골드 주식을 대량 매수했다는 점, 레이달리오가 금 ETF 4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사들였다는 점 역시 금 투자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다만 금통장이 금값 상승에 기댄 투자상품인 만큼 일반 예적금처럼 원금 보장이 안된다는 점과 KRX 금시장이나 금ETF 등과 같은 다른 투자 상품에 비해 수수료가 비싸다는 점은 잘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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