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심상치 않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하루 새 84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날 집계된 일일 신규 확진자 수(642명)보다 200명 이상 많은 것으로, 지난 5월 16일(875명) 이래 최대치다.
주별로는 이탈리아 내 신규 고위험 지역으로 부상한 베네토주가 159명으로 가장 많고 초기 바이러스 확산 거점이었던 롬바르디아주가 154명으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도 로마가 속한 중부 라치오주에서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11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 가운데 인구 300만명 이상이 사는 로마가 75명으로 65%를 차지한다.
기존에 북부 중심으로 형성되던 바이러스 분포가 중부까지 확대된 모양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5만6천118명이며, 사망자는 하루 새 6명 늘어 총 3만5천418명을 기록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사실상 지난 5월 중순 봉쇄 해제 이후 가장 많다고 보도하며 바이러스 확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봉쇄 해제 이후 지난달까지 하루 확진자 규모가 100∼300명대로 비교적 안정된 상황을 지속했으나 이달 들어 400∼600명선으로 증가하면서 바이러스 2차 파동 공포가 커지고 있다.
현재는 스페인·그리스·몰타 등 다른 고위험 국가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돌아오는 사람들에 의한 유입 사례가 많지만 이를 출발점으로 대단위 지역 감염이 본격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현재의 확산세가 지속할 경우 내달 중순으로 예정된 전국 학교 개학과 지방선거 및 의원 수 감축을 위한 국민투표 실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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