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 PDE5 억제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대장암 환자의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룬드(Lund) 대학 의대 임상약학 연구팀이 2005~2014년 사이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남성 1만2천4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0일 보도했다.
이 중 1만1천300명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한 일이 없었고 약 1천100명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들을 4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지 않은 그룹은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17.5%인데 비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한 그룹은 10%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PDE5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면역 기능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항암 화학요법의 민감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을 이끈 황우칭 연구원은 밝혔다.
PDE5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PDE5A(phosphodiesterase-5A) 유전자의 발현과 생쥐의 종양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그러나 이 관찰 연구를 포함해 지금까지 나타난 증거만으로는 대장암 환자들에게 발기부전 치료제를 권장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므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미국 하버드대학 의대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인 앤드루 찬 박사는 PDE5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는 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특정 단백질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 연구 결과는 생물학적으로 타당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발표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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