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음에도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경찰과 방역당국이 21일 교인 명단을 확보하기 위한 압수수색에 들어간다.
이날 오후 8시 30분 현재 경찰과 질병관리본부(질본) 관계자들은 서울시·성북구청 공무원과 함께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압수수색을 위해 대기 중이다.
경찰은 교회 측 입회인이 도착하는 대로 영장을 제시한 뒤 방역당국과 함께 교인 명단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방역당국은 전날 오후 5시께부터 10시간여에 걸쳐 현장조사를 시도했으나 변호사 등 교회 관계자들이 영장을 요구하며 역학조사관들에게 협조하지 않아 명단 확보는 불발됐다.
당국이 압수수색이라는 강제 수단을 꺼내든 것은 교회 측의 비협조를 묵과하기에는 집단감염의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낮 12시 기준 사랑제일교회 관련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32명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 56명이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사랑제일교회 측이 이미 제출한 교인 명단은 실제 교인 규모에 못 미치는 900여명분에 불과한 데다 부정확하기까지 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사랑제일교회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이 교회 교인은 최소 2천∼3천여명 규모로 추정된다. 교회가 19일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에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교인의 수가 4천명으로 적혀있기도 했다.
압수수색을 앞두고 교회 앞에는 신도로 추정되는 시민 10여명이 모여 경찰과 취재진을 향해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사랑제일교회 입구로 향하는 경찰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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