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 후 처음 맞는 일요일인 23일 전국 교회들은 비대면 방식으로 주일 예배를 진행하는 등 대체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결혼식도 소규모로 축소됐으며 전국 해수욕장이 문을 닫는 등 관광지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부산·충남·인천 등지의 일부 교회는 행정명령을 어기고 대면 예배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오전 광주시 서구 한 대형교회는 주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는 안내문을 붙여놓았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예배를 진행하는 듯 교회 안에선 설교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교회를 오가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온누리교회 주차장도 텅 비어 있었다. 고요한 주차장에는 `모든 예배는 영상 예배로 전환됐다`는 문구가 전광판에서 빛을 내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중앙순복음교회 등 충북 지역 주요 교회도 이날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청주중앙순복음교회는 이날 오전부터 문을 굳게 닫았고, 인근에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외에 전국 각지 교회들은 교인들의 교회 출입을 통제하고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부산 지역에서는 일부 교회가 부산시의 대면 예배 금지 행정명령에도 현장 예배를 강행했다.
이날 부산시와 경찰이 합동으로 1천765개 부산 지역 교회 일제 점검을 한 결과 270곳이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임영문 회장이 목사로 있는 평화교회에서도 이날 현장 예배가 진행됐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전날 예배 금지 행정 명령 철회 촉구 등을 담은 공문을 부산지역 16개 군·구 기독교연합회와 1천800여개 지역 교회에 보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부산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대면 예배를 강행한 교회는 확인 과정을 거쳐 명백한 명령 위반이 확인되면 집합 금지명령을 내리고, 이도 어길 경우 경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변 대행은 "또다시 행정명령 위반할 경우 집합금지 명령뿐만 아니라 구상권 청구 등 적용 가능한 모든 행정조치와 사법적 수단 통해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충청남도 지역 3천113개 교회 중 751곳도 행정명령을 위반하고 현장 예배를 하다 적발됐다.
인천에서도 교회 4천74곳 중 378곳이 비대면 예배가 아닌 현장 예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서울 지역 일부 대형 교회는 대면 예배를 보겠다며 현장에 찾아온 교인들로 인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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