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수요예측 시작…공모가격 얼마

입력 2020-08-26 08:49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대체로 상장 이후 카카오게임즈의 주가 상승을 예상하지만, 단순히 단기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보다는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이날부터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2만∼2만4천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산출한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5천억∼1조8천억원 규모다.
만일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하단으로 결정된다고 해도 시가총액은 최소 1조5천억원으로, 단숨에 코스닥시장 시총 20위권 규모를 달성하게 된다.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90∼200% 사이에서 형성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시가총액은 이보다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됨에 따라 장외 시장에서는 이보다 높은 시세가 형성됐다. 장외매매 중개업체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장외 거래가격은 지난 24일 현재 6만3천500원을 가리켰다.
이는 현재 공모 희망가 범위(2만∼2만4천원)의 최대 3.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장외 시가총액을 현저히 밑도는 규모"라면서 "이에 따라 공모주를 확보하기 위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어 높은 청약 경쟁률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등을 고려할 때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이후 단숨에 장외 가격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제2의 SK바이오팜`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SK바이오팜은 국내 증시 사상 역대 최대인 31조원의 증거금을 모집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한 뒤 코스피 기업 사상 처음으로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 시초가 후 상한가) 이후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희망 범위로 산출한 카카오게임즈의 2021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2.2∼14.7배로 글로벌 동종 기업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라며 "공모 이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제 투자 시에는 단기 주가 급등을 기대하기보다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및 회사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장외 (주식) 가격은 사실 공신력 있는 가격으로 보기는 좀 어렵다"면서 "물론 시장가격의 하나로 참고는 할 수 있겠지만, 상장 전 장외시장 주가는 일반적으로 공모시장의 공모가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비상장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아직 이 주식이 시장에 상장한 게 아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어느 가격이 기업가치에 부합한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자체 (게임) 개발 비중이 작다는 점과 해외 재계약 등 변수를 고려할 때 지금은 카카오게임즈에 밸류에이션을 추가로 부여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적정 기업가치를 2조1천억원으로 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코스피 상장사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로 지난 2016년 4월 출범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내달 1∼2일 진행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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