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가장이 쓴 시무7조 상소문, 공개 하루만에 20만↑

입력 2020-08-28 10:46   수정 2020-08-28 10:48

청원인 "상식으로 현 시대 보고 문제점 느껴"

옛 상소문의 형태를 빌려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 청와대가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됐다.
`진인(塵人) 조은산이 시무 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청원은 28일 오전 참여 인원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청원인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집값이 11억원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어느 대신은 현 시세 11%가 올랐다는 미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하는 등 정부 정책 전반을 거세게 비난했다.
애초 해당 청원은 지난 12일에 작성돼 전날 오전까지 4만6천여 명이 동의했으나 게시판에는 공개처리가 돼 있지 않아 연결주소(URL)를 직접 입력해야 볼 수 있었다. 청원은 27일 오후 공개 처리됐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청와대가 청원을 의도적으로 숨겼다`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청와대는 국민청원 공개 절차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명예훼손 성격의 청원이나 중복청원 등이 많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작년부터 100명 이상의 사전동의를 받은 글만 내부 검토를 거쳐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청원인이 올린 뒤 공개 여부가 결정되기까지 보름이 걸린 이번 청원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개 처리된 지 하루 만에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
한편, 한 언론에 따르면 청원을 올린 사람은 두 아이를 키우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 남성이다.
그는 이 언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지금은 진보나 보수가 아니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제가 가진 상식으로 현 시대를 보고 문제점을 느꼈다"고 밝혔다.

시무7조 상소문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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