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켜진 줄 모르고…화상회의서 불륜 생중계한 공직자

입력 2020-08-28 11:25  


필리핀에서 한 기초단체 대표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화상회의를 주재하면서 여직원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28일 일간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북부 카비테주(州)의 한 바랑가이 대표인 에스틸은 최근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을 이용해 코로나19 방역 회의를 주재했다.
바랑가이는 한국의 동(洞)에 해당하는 현지 최소 단위 기초단체다.
화상회의 도중 에스틸은 바랑가이에서 회계를 담당하는 여직원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년의 기혼자인 에스틸은 이에 앞서 카메라를 끄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카메라가 계속 켜져 있는 바람에 부적절한 행위가 회의 참석자들에게 그대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실은 한 회의 참석자가 관련 영상을 녹화해 언론사에 제보하면서 세상에 알려졌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러자 필리핀 내무부는 현지로 조사팀을 보내 관련 사실을 조사한 뒤 엄중히 조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너선 말라야 내무부 대변인은 27일 "끔찍하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이번 사건을 조사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범을 보여야 할 지방정부 공직자의 그러한 음란한 행위를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에스틸의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바랑가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필리핀에서는 바랑가이 대표도 선거를 통해 뽑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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