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0.8%↓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다. 강한 상승세를 이어온 데 따른 숨 고르기 차원으로 풀이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갔다. 애플과 테슬라의 액면분할 효과에 힘입어서다.
31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3.82포인트(0.78%) 하락한 28,430.0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0포인트(0.22%) 내린 3,500.31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82포인트(0.68%) 상승한 11,775.46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41번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우지수는 이번 달 7.6%, S&P 500 지수는 7% 올랐다. 8월 월간 수익률로는 다우는 1984년 이후, S&P 500은 1986년 이후 가장 컸다.
S&P 500은 5개월 연속 상승했다. 1950년 이후 5개월 연속 오른 것은 26회 밖에 없었다.
나스닥지수는 이번달 9.6% 올랐다. 2000년 이후 가장 양호한 8월 성적을 나타냈다.
이번달 다우와 S&P 500이 올해 하락분을 모두 만회할 정도로 강한 랠리를 보인 탓에 마지막인 이날 뉴욕증시는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가을로 접어드는 가운데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의 수익 확정 움직임도 나타났다. 미 의회가 8월 휴회를 끝내고 다음 달 추가 코로나19 재정 부양책에 대해 논의에 들어가게 돼 이와 관련된 불확실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
특히, 은행주와 기술주에 주요 주가지수 희비가 엇갈렸다.
애플은 4대 1, 테슬라는 5대 1의 액면분할 이후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각각 3.4%, 12.6% 오르며 나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의 비중이 줄어든 탓에 다우의 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시총 가중 방식인 S&P 500과 나스닥과 달리 다우는 주가 가중 방식을 취한다. 주가가 더 높은 종목이 지수에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액면분할로 다우에는 애플의 영향력이 대폭 줄었다.
은행주도 다우와 S&P500에 부담을 줬다.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재확인에 미 국채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JP모건 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가 모두 2% 이상 내렸다.
8월 랠리로 시장은 더욱 뚜렷한 V자형 반등을 기록하게 됐다. 3월 23일 저점 이후 다우와 S&P 500은 각각 55.7%, 60%나 올랐다. 월간으로 8월 흐름은 2월과 3월 대폭락 이후 급반등했던 4월 이후 가장 좋았다.
국제 유가는 31일(현지시간) 과잉 공급 우려에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36달러) 떨어진 42.6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40분 현재 배럴당 0.5%(0.22달러) 내린 45.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과잉 공급 우려가 제기된 게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6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42만 배럴 증가한 1천44만 배럴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뉴욕의 투자자문회사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는 로이터에 "수요와 관련해 제대로 된 개선 징후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WTI의 8월 월간 가격은 전월보다 5.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2%(3.70달러) 오른 1,978.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8월 월간 가격은 0.4% 떨어져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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