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를 좋아하세요?’ 김정영이 첫 등장해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3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올 가을 감성을 충전시킬 클래식 로맨스 드라마를 예고하며 기대를 모은 바 있다.
김정영은 박준영(김민재 분)의 어머니 역을 맡았다. 준영이 주는 돈에 의지하게 되면서 항상 미안하고 눈치를 보는 인물. 제대로 신경도 못 써줬는데 피아노에 천부적인 재질을 보인 준영이가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자신들이 품어줄 수 있는 아이가 아닌 것 같아 무섭기도 했다. 그러다 빚 보증 때문에 남편이 술독에 빠지면서 말썽꾼으로 전락해 속을 썩인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회에서는 준영과 엄마의 만남을 통해 가족들의 관계를 한 눈에 알려주었다.
공연을 마치고 리셉션에서 음식 좀 먹고 가라는 준영에게 엄마는 낄 데 안 낄 데 안다며 인사를 했다. 그러다 준영의 눈치를 보며 이번 달 연주료가 아직 안 들어왔다는 말을 꺼낸 엄마는 회사에 물어보겠다는 준영의 말에 괜스레 아버지가 요새 많이 달라졌다고 말해보지만 준영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정영은 팔색조 연기력으로 맡은 배역의 리얼함을 살리며 캐릭터를 빛내 온 연기자이다. 지난 8월 막을 내린 MBC ‘십시일반’에서 상황을 주도하는 차가운 카리스마로 극을 이끌었던 모습과 정반대 캐릭터를 맡아, 이번에도 역시 첫 등장부터 캐릭터에 완벽히 스며든 모습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김정영은 언뜻 자상한 평범한 엄마 같지만, 아들의 눈과 마주치지 못하며 실없이 웃는 모습으로 자식에게 의지하는 엄마의 미안함을 전달했다. 또한 짐짓 밝아진 모습으로 남편에 대한 변명을 하는 장면에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숨겨진 사연을 유추하게 해 잠깐의 출연만으로 캐릭터를 풍부하게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준영 가족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며, 앞으로 김정영의 활약에 기대와 관심을 모았다.
한편,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