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역대급 긴 장마로 인해 건설사들이 체감한 8월 건설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대비 4.0포인트 하락한 73.5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CBSI는 100을 기준선으로 지수가 이를 밑돌면 현재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건설사들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CBSI는 지난 2~5월까지 4개월 동안 60선의 부진을 지속하다 6월 반등해 80선에 근접했지만, 7월과 8월 두 달 연속 다시 하락세를 탔다.
통상 8월 혹서기 공사 물량이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에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인해 기업들이 공사 진척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분석이다.
분야별로 세부 BSI(개별 지수)를 살펴보면 수주 잔고 BSI를 제외한 모든 지수가 전월 대비 감소했다.
특히 건설공사 기성 BSI가 14.9포인트 하락하고, 신규 공사수주 BSI도 8.5포인트 하락하는 등 위축이 컸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보통 8월 혹서기 공사 물량이 계절적 영향으로 4~6포인트 감소하는데 올해는 특히 건설공사 기성 지수가 전월보다 14.9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견·중소기업 BSI가 하락하는 가운데, 대형은 전월보다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지방의 하락세가 서울보다 두드러졌다.
박 부연구위원은 "9월에는 신규 공사수주 뿐만 아니라 건설공사 기성도 10포인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공사 발주 상황과 기성 진척 상황이 8월보다는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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