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묶인 이재용…삼성 '잃어버린 10년' 오나

김민수 기자

입력 2020-09-01 17:45  

    <앵커>

    검찰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강행하면서,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는 삼성은 연이은 재판에 총수의 발이 묶이는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기소를 강행하면서 이재용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다른 재판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년 반 동안 10번의 검찰 소환과 70여 차례 재판으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어려웠는데, 여기에 더 큰 부담이 생긴 겁니다.

    전대 미문의 코로나19와 격화하는 미·중 무역분쟁 그리고 치열해지는 반도체 전쟁 속에 국내 최대 기업을 이끄는 총수의 발이 묶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삼성 안팎에서는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특검 기소으로 시작된 '사법리스크'가 최소 3~5년 이상 더 길어지면서 삼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의 미래를 위한 대규모 투자나 M&A가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삼성의 대외 신인도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합니다.

    당장 최고 경영진이 기소된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수주에서 불리한 평가를 받게 됐습니다.

    또 이번 기소가 앨리엇과 우리 정부가 진행중인 투자자-국가간(ISD) 소송에서 앨리엇에 유리하게 작용해 수천억 원에 달하는 국부가 유출될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경영계는 인공지능과 반도체, 바이오, 5G 등 삼성이 주축이 된 국가 미래성장동력 육성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합니다.

    우리 경제가 97년 외환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에 직면한 상황에서 국내 최대 기업의 총수를 서초동에 묶어두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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