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몰고 온 강력한 비바람으로 남부지역에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마이삭은 부산 남남서쪽 약 210㎞ 해상에서 시속 28㎞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은 시속 162㎞(초속 45m)다.
주요 지점과 태풍과의 거리는 완도 170㎞, 통영 164㎞, 목포 224㎞, 부산 210㎞다.
기상청은 마이삭이 계속 북상해 3일 오전 2∼3시께 태풍 마이삭이 부산과 거제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이 근접하면서 경남 통영 매물도 초속 40m, 부산 가덕도 초속 34.3m 등 강한 바람이 불어닥쳤다.
부산에서는 오후 9시 19분 동래구 온천동 한 건물 벽체 일부가 뜯겨 나가고, 오후 8시 33분에는 강서구 한 건물 외벽이 떨어졌다.
연제구 한 건물에서는 외벽이 탈락했고, 간판이 떨어지거나 유리창이 파손되고 창틀 섀시가 빠지는 사고도 잇따랐다.
연제구 한 빌라에 지붕에서 낙하물이 떨어졌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사하구 한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에 설치한 봉들이 바람에 날려 도로에 널려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남 거제에서는 오후 11시 38분 일운면 빌라 창문이 깨지고, 한 시간 전에는 옥포동 신호등이 휘어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통영시 문화동 한 교회의 철탑이 떨어지고, 남해군 남면 모형잠수함이 떨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김해 상동면 우계리의 한 집에서 지붕이 날아가기도 했다.
울산에서도 오후 8시 30분께 울주군 두동면 도로에서 나무가 쓰러지고, 오후 7시 30분 중구 반구동 건물에서 타일이 떨어지는 등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한라산 남벽에는 하루 1천㎜ 이상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 색달 구간에서 버스 등 차량 8대가 침수된 채 고립됐다.
제주시 외도동에서는 도심권 하천인 월대천이 위험수위에 도달하면서 재난안전본부에서 주민 90여 명에 대피 안내를 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는 의상실이 침수돼 내부에 있던 장애인이 움직이지 못해 구조되기도 했다.
강한 바람에 서귀포시 서호동 가로수가 꺾여 쓰러지면서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는 사고가 났다.
오후 10시 기준 제주 도내 인명구조 건수는 모두 7건(14명)이다.
전기 공급이 끊기는 사고도 속출했다.
경남에서는 통영·거제·하동·합천 등 1천607가구가 정전됐다.
통영·합천은 96% 이상 복구가 됐으며, 다른 지역도 복구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9시 43분 서귀포시 호근동을 시작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애월읍, 이도동, 용담동, 한림읍, 서귀포시 성산읍, 법환동, 표선면, 호근동, 대정읍, 남원읍 등 도내 3만6천886가구가 정전됐다.
이 가운데 현재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은 모두 3만1천126가구다.
한전은 대부분 강풍으로 인해 고압선 등이 끊어져 정전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강한 비와 함께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통제도 속출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부산과 경남 거제 연결 도로인 거가대교를 비롯해 광안리 해안도로, 마린시티1로, 덕천배수장, 수관교, 광안대교, 을숙도 대교(컨테이너 통제), 천가교(가덕도), 송도해변로 등 19곳 도로가 통제됐다.
경남에서는 사천대교, 삼천포대교, 마창대교, 남해대교를 비롯해 창원 마산합포구 해안도로와 안민고개길, 진해 여좌천로 등 29곳 차량 진입이 제한됐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오후 9시 37분부터 운행을 조기 종료했다.
코레일도 오후 11시부터 내일 정오까지 경부선 열차 5편의 부산역∼동대구역 구간 운행을 중지한다.
동해선은 전동열차 6편의 부전역∼일광역 운행이 중지된다.
울산 동해남부선 태화강역에서 출발하는 일부 열차도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1시 19분과 3일 오전 3시 6분 부전행 무궁화호가 각각 운행하지 않는다.
또 3일 오전 10시 24분 동해역으로 출발하는 열차와 오후 3시 7분 동대구역으로 가는 열차도 운행이 중단된다.
제주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이후 운항계획이 잡혀있던 모든 항공편의 출발이 취소됐다.
또 우수영·목포·녹동·완도·부산·가파도(마라도) 등을 잇는 제주 기점 9개 항로 15척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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