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전국 11곳으로 감염 확산 시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일단 한풀 꺾인 양상이지만,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교회와 집회 등 기존 집단감염 사례를 중심으로 연일 확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김치공장과 치킨집, 골프장 등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도 새로운 집단발병이 속출해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3일 낮 12시 기준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22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천13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 교인 및 방문자는 586명, 추가 전파 사례는 434명, 조사 중인 사례는 119명 등이다. 확진자의 연령을 보면 60대 이상이 463명으로, 40.6%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발(發) `n차 감염`은 다른 종교시설과 요양시설, 의료기관, 직장 등 27곳(191명 확진)으로 확산했다.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 등지에서 열린 도심 집회와 관련해서는 감염자가 하루 새 21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는 462명(수도권 241명·비수도권 221명)이 됐다. 현재까지 14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이 도심집회로 인한 n차 감염도 다른 종교시설과 의료기관, 직장 등 11곳(118명 확진)으로 퍼졌다.
사랑제일교회와 도심집회 외에도 충남, 대구,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서구 항공보안업체와 관련해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9명이 연이어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10명이 확진됐다. 서초구 장애인 교육시설에서는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7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8명이 됐다.
경기도에서는 성남 치킨집(BHC 신흥수진역점)에서 이달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5명이 추가돼 총 6명이 확진됐다.
또 가평 리앤리CC골프장에서도 1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3명이 추가 감염돼 누적 확진자는 4명(운영자 1명·종사자 3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골프장 단체 교육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수도권 이외 지역을 보면 충남 청양군 김치공장에서는 전날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18명이 무더기로 추가 확진돼 지금까지 총 19명(직원 18명·가족 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만 지자체 집계 결과로는 누적 확진자가 이미 20명까지 늘어났고, 현재 접촉자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감염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대구 건강식품 판매모임과 관련해서는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4명이 늘어 총 15명이 확진됐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에서는 부동산 경매와 관련해 지난달 31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4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5명이 됐다.
이밖에 인천 서구청 관련 집단감염 사례에선 3명이 추가돼 지금까지 총 17명이 확진됐고, 경기 광명시 봉사단체 나눔누리터와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접촉자 3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0명으로 증가했다.
대전 대덕구 순복음대전우리교회 관련 확진자는 4명이 늘어 총 18명이 됐다.
김치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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