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흑인에 대한 경찰의 총격이나 과잉진압 등 인종차별적 법 집행에 대한 항의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수도 워싱턴DC에서도 10대 흑인 남성이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워싱턴DC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총기 소지 용의자 추적 과정에서 18세의 디온 케이가 경찰관의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케이가 총에 맞는 장면이 담긴 경찰관의 보디 카메라 영상을 전날 공개했다.
당시 경찰은 총기를 가진 남성들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워싱턴DC 남동부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케이 일행이 탄 차를 발견했다.
경찰이 접근하자 케이와 다른 용의자가 달아났고 경찰을 뒤쫓았다.
대치 과정에서 케이가 총기로 보이는 것을 들고 경찰에게 다가왔으며 경찰관은 움직이지 말라고 경고하다가 총을 발사했다. 케이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경찰은 케이가 경찰을 향해 총기를 휘두르면서 접근해 총을 쐈다고 말했다.
다른 용의자 2명도 체포됐으며 이들은 불법으로 권총을 휴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의 영상 공개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날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의 자택과 해당 경찰서 밖에서는 케이의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수십명의 시위자들은 경찰 책임자 해임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은 경찰의 대응 방식이 지나치게 위험하고 폭력적이라고 비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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