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선 강릉 통과 중…강풍에 차 뒤집혀 1명 부상

입력 2020-09-07 13:10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정오 강원도 강릉 육상에서 북상 중이다.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기준 하이선이 강릉 남남동쪽 약 100㎞ 육상에서 시속 59㎞로 북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선은 앞서 오전 9시 울산 남쪽 해안에 상륙한 뒤 11시 경북 울진 남쪽 육상을 지났다.
중심기압은 965hPa, 최대풍속은 시속 115㎞(초속 32m)다.
현재 동해안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08㎞(초속 30m) 내외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고, 강원 영동에는 시간당 60㎜ 내외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시께 태풍이 강릉 인근 해상으로 빠져나가겠다고 전망했다.

한편 하이선이 지나간 부산과 울산 등지에서는 경상자 1명이 발생하고 1만7천여세대가 정전되는 피해를 겪었다.
또 시설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 2기가 정지되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에 따르면 하이선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오전 10시30분 기준 부상 1명이다. 부산에서 강풍으로 차량이 뒤집히면서 주민 1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시설 피해는 공공시설 20건, 사유시설 28건 등 모두 48건이 보고됐다. 다만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이어서 피해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공시설 가운데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2·3호기 터빈발전기가 이날 오전 8시 38분과 9시 18분께 차례로 정지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에서 원인을 파악 중이며 터빈 정지에 따른 방사선 누출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가로수 파손 11건, 교통안전시설 6건 등이 발생했다.
사유시설 피해는 주택 침수·파손 14건, 공장 간판 파손 3건, 차량 침수 1건, 기타 10건 등이다.
또 부산, 울산,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모두 1만7천620세대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이 가운데 65.4%에 해당하는 1만1천523세대에서 응급복구가 완료됐고 나머지 6천97세대는 아직 복구 중이다.
인명피해 우려가 있어 사전대피한 인원은 1천87세대 1천640명에 이른다. 경북 659명, 경남 600명, 부산 212명, 전남 121명, 울산 24명 등이다.
또 경남·경북·부산 등을 중심으로 5천882개교에서 등하교시간을 조정하거나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도로와 철도 통제와 항공기·여객선 결항도 잇따랐다.
지방도 1천30호 부산∼창원 구간 등 도로 37곳에서 통행이 제한됐고 경부선 동대구∼부산 구간 등 철도 9개 노선의 운행도 중지됐다.
여객선 운항은 91개 항로 118척 전체가 통제됐고 항공기는 공항 7곳에서 76편이 결항했다.
지리산·경주·속리산 등 국립공원 21곳의 607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다.
소방당국은 7건의 인명 구조활동으로 20명을 구조했으며 인력 2천728명과 장비 714대를 동원해 660여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10호 태풍 하이선 현재 위치, 피해 상황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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