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카드업계의 영업활동이 위축됐지만 신상품 출시는 작년보다 훨씬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6일까지 출시된 신규 신용카드는 65건으로, 반년여 만에 작년 전체 출시량 61건을 넘어섰다.
2018년 전체 출시량 109건과 비교해도 올해 신상품 출시가 더 활발한 편이다.
이 기간 단종된 신용카드는 76건으로 작년 전체 단종 수량 160건의 절반 수준이다.
체크카드 신규 출시도 21건으로 작년 전체 출시량 30건의 3분의 2를 웃돌았다.
신상품 출시 증가는 업계 전반에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다.
작년에 신용카드 8종을 출시한 KB국민카드는 최근까지 벌써 13건을 출시했다. 올해 체크카드 출시량도 5건으로 작년 전체 4건보다 많다.
삼성카드도 작년 한 해 신상품 6건을 출시했으나 올해는 벌써 11건을 출시했다.
카드업계는 코로나19와 간편결제 확대 등 달라진 소비·결제 패턴에 부응하느라 상품 출시가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항공 마일리지, 면세 쇼핑 할인, 워터파크 할인 등을 제시하는 카드가 인기를 누렸지만 올해는 그러한 카드는 쓸모가 없어졌다"며 "그 대신에 온라인·비대면 쇼핑, 배달 애플리케이션, 해외 상품 직접 구매(해외 직구) 결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에 연계한 카드가 인기 카드 자리를 꿰찼다"고 설명했다.
"`XX페이` 등 각종 결제 서비스가 각축을 벌이며 그에 연계해 추가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도 속속 등장했다.
예를 들어 삼성카드가 최근 출시한 `탭탭 디지털`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스마일페이 등으로 국내 온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5%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2만원까지 결제일 할인혜택을 준다. 또 넷플릭스, 웨이브, 왓챠, 멜론, 플로(FLO) 등 스트리밍 이용료도 50% 할인해준다.
하나카드도 OTT 웨이브 구독료 중 최대 1만3천900원을 현금성 포인트로 돌려주고 전월 실적이 40만원을 넘기면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에서 5% 청구할인을 받을 수 있는 `웨이브 카드`를 6월에 출시했다.
다른 관계자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춘 상품도 늘었다"고 분석했다.
KB국민카드가 6월 출시한 `KB국민 이지올 카드`는 고객이 원하는 혜택 종류와 한도를 직접 설계하고 혜택 구조도 매월 자유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카드다.
또다른 관계자는 "수익성이 나쁜 카드를 정리하고 상품 구성을 개편하기에 앞서 신상품 출시가 늘어난다"며 "하반기에 혜택이 많은 이른바 `알짜 카드`를 중심으로 무더기 단종이 뒤따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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