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새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전이본격 시작된 가운데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완전한 계승을 표방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관방장관에 대한 국회의원 지지율이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오는 14일 중·참의원 양원 총회에서 양원 의장을 제외한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394명)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지구당) 대표 당원들(47×3=141명)이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535표 중 과반인 268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한다.
스가 장관 외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3)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石破茂·63) 전 자민당 간사장이 각각 지지 의원 20명의 추천을 받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아사히신문이 투표권을 쥔 의원들을 대상으로 지지동향을 조사해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가 후보를 지지한다는 의원이 78%인 308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표의 58%에 달하는 것이어서 1차 투표에서 일반 당원들의 표심에 관계 없이 스가 후보 당선이 확정적임을 시사한다.
아사히신문은 자민당 내 7개 파벌 가운데 파벌 차원에서 스가 후보 지지를 선언한 호소다(細田·98명), 아소(麻生·54명), 다케시타(竹下·54명), 니카이(二階·47명), 이시하라(石原·11명) 등 5개 파벌(264명) 소속 의원의 거의 모두가 스가 후보에게 표를 주는 쪽으로 굳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여기에 무파벌(64명) 의원의 70%가 넘는 46명도 스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에 기시다 후보는 자파 소속 의원 47명과 무파벌 의원 5명 등 52명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시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원은 자파 소속 의원 19명 외에 다케시타파인 미하라 아사히코(三原朝彦) 의원, 무파벌 4명 등 2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의 동향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이 8일까지 국회의원 투표자 394명 중 3명을 제외한 391명의 의향을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73%에 해당하는 287명이 스가 후보 지지 의사를 밝혀 스가 후보가 지방 당원 표를 포함한 전체의 과반 득표를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15명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선 기시다 후보 지지가 13%인 50명, 이시바 후보 지지가 6%인 23명으로,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보다 각각 2명, 1명이 적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