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적이고 대담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1995년 이래로 현대 고급 시계 제조 분야의 선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로저드뷔가 9일 한도를 모르는 대범함과 화려함으로 가득한 신제품 ‘엑스칼리버 수퍼비아(Excalibur Superbia)’를 공개하며 하이퍼 워치 애호가들을 열광시켰다.
로저드뷔의 이러한 신념의 기치를 보여주듯 정확히 600개의 화이트 다이아몬드와 블루 사파이어로 장식한 엑스칼리버 수퍼비아에 적용된 하우징(뼈대)는 로저드뷔의 새로운 더블 플라잉 투르비옹 칼리버 RD108SQ을 위한 화려하면서도 이상적인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새로운 칼리버는 2005년에 출시된 차동장치와 연결된 최초의 더블 레귤레이터 칼리버 RD01SQ에서 영감을 받아 완전히 새롭게 재구성한 것으로 볼륨감을 더해 입체적인 외관을 자랑한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별 장식은 위로 올려 위치하게 해 무브먼트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다음으로 엑스칼리버 수퍼비아의 케이스에 사용된 소재는 팔라듐이 풍부하게 함유된 화이트 골드로 더욱 흰 빛을 띠며 스톤을 더 환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시계를 진정으로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플랜지와 베젤, 케이스, 크라운, 버클에 세팅된 600개의 모든 보석이 삼각형으로 이루어진 피라미드와 같은 사면체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다. 이 모양은 극도로 얇아 부서질 위험이 크므로 매우 숙련된 커팅 기술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이 사면체 형태의 모든 보석을 곡면을 따라 인비지블 세팅 기법을 사용해 장식해 감탄을 자아낸다. 스톤과 스톤 사이의 이음새가 보이지 않도록 스톤끼리 정교하게 맞물리게 하는 인비지블 세팅 기법은 다른 세팅 기법보다 더 어렵고 더 긴 작업시간을 요하기 때문에 곡면에 작업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이를 위해 로저드뷔 제네바 매뉴팩처의 장인들은 레일과 같은 구조물을 만들어 스톤을 연결할 수 있도록 각 보석을 뒤에서부터 감싸는 뼈대 구조를 고안해냈다.
실현 불가능에 가까운 시계 제조 기술을 구현함으로써 세계 최초라는 위업을 달성한 로저드뷔의 확고한 도전 정신은 이것 외에도 시계 케이스에 사용된 238개의 보석이 모두 다른 크기의 사면체가 되도록 패턴을 디자인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나 있다. 이를 위해 어떤 부분에서는 6개 또는 7개의 보석 끝부분이 같은 지점에서 하나로 만나도록 작업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사면체 모양으로 세공해둔 보석들로 인비지블 세팅을 마무리하는데 필요한 작업인 그루빙(홈 가공) 역시 놀라움을 자아낸다. 인비지블 세팅을 위해서는 스톤에 홈을 가공한 후 스톤을 뼈대 구조의 구멍에 위치시켜 홈 안쪽으로 주의 깊게 밀어 넣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면체의 스톤에 그루빙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으로 보석 세공사 1명이 1개의 홈을 가공하는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은 30분 정도다. 이는 600개 보석의 세 면에 모두 그루빙 작업하는 데만 900시간이 소요되는 셈이다. 그리고 스톤 커팅을 제외하고서도 케이스에 세팅하는 데만 300시간, 베젤에 세팅하는 데만 120시간의 추가 작업 시간을 요하며, 전체 공정은 바게트컷 보석으로 세팅된 동일한 케이스보다 약 3배 더 걸린다. 특히 모든 인내를 요하는 이 획기적인 공정이 곡면에서 작업되었다는 점은 이 시계를 더욱 유일무이하게 만들어준다.
이런 놀라운 기술력과 더불어 로저드뷔는 삶을 열렬히 즐기는 쾌락주의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의미로 엑스칼리버 수퍼비아의 무브먼트에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라는 주문을 숨겨두는 재치를 발휘했다. 이는 이 세상에서의 생은 짧으므로 삶은 거리낌 없는 즐거움과 광기와도 같은 열정, 그리고 자유로움으로 가득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이 글귀는 앞으로 메종이 제작하는 모든 하이퍼 워치에 적용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다른 산업 분야에서 영감을 받고 새로운 예술 영역을 탐구하는 것을 즐기는 로저드뷔에게 일본의 공간 디자인 아티스트 카즈 시라네(Kaz Shirane)의 대담하고 표현력 넘치는 예술작업은 엑스칼리버 수퍼비아를 탄생시키는 영감이 되어주었다. 탁월한 예술적 기교를 보여주는 엑스칼리버 수퍼비아의 단순하면서도 직선적인 디자인 특징은 거울을 매개로 공간의 차원을 넘나드는 카즈 시라네가 선호하는 공간 예술의 형식을 분명하게 상기시켜준다.
카즈 시라네는 “나의 작품이 로저드뷔의 새 시계 디자인에 영감을 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며 “엑스칼리버 수퍼비아는 정교한 장인 정신은 물론 독특한 디자인을 통해 빛을 아름답게 포착하는 매우 예술적인 작품 그 자체”라고 전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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