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일한 삼성 TV부문 임원, 화웨이로 이직한다"

이지효 기자

입력 2020-09-1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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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로 이직하는 것으로 알려진 류준광 전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 부총경리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중국 법인에서 TV 사업을 총괄하던 중국인 현지 임원이 화웨이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중국 매체 경제관찰보 등 현지 언론은 화웨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삼성전자 TV부문 영업 부총경리로 근무했던 류준광씨가 화웨이로 이직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지역 TV사업을 책임질 것"이라며 "류씨의 화웨이 이직 사실은 다음주 정식 공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계 류씨는 삼성전자에서 12년 간 근무한 베터랑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중화권 TV영업 부총경리, 삼성전자 중화권 부총재, 삼성전자 중화권 소비자가전부문 수석시장관 등을 거치면서 TV와 가전부문의 간판 역할을 했다. 부총재는 중국 삼성그룹 내 중국인 가운데 가장 높은 직급이다.

류씨는 2017년 7월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삼성전자 `더 프레임` 론칭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당시 류씨는 "더 프레임이 스마트홈의 일부분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매체는 그의 이직이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TV사업을 축소하는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중국 TV시장 점유율은 4.8%(매출액 기준)으로, 하이센스(17.2%), 스카이워스(14.9%), 샤오미(14.5%), TCL(14.4%) 등 현지업체와 비교해 턱없이 낮다.

삼성전자는 중국에 남은 유일한 TV 생산라인인 톈진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톈진 공장은 중국 내수용 물량을 전담 생산했으며, 현지 근무인력은 300명 정도다. 삼성전자는 이들의 관계사 전환 배치 및 재취업 지원 등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동통신 기지국과 스마트폰이 주력 제품이던 화웨이는 작년 8월 첫 스마트TV 제품을 내놓은 이후 TV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화웨이는 TV가 스마트폰과 더불어 향후 가정 내 온갖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하는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화웨이는 이전에도 삼성 고위직 임원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2016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본토 담당 부사장을 지냈던 앤디 호가 화웨이의 부사장으로 영입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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