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안되다 보니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만남이 늘었죠" (직장인 김모(36)씨)
지난해 11월 처음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는 김씨는 최근 이를 통한 만남이 잦아졌다. 코로나19로 사람들과 만남이 줄고, 직장에서도 회식 등을 안 하다 보니 여유 시간이 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홀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 외로움이 커지다 보니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사람을 만나보는 횟수가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도 자영업을 하는 친구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일감이 줄고, 직장을 다니는 친구는 재택근무를 하다 보니 여유 시간이 늘어 결혼정보회사 이용이 늘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를 홀로 겪으며 결혼을 통한 안정을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직장인 권모(34)씨는 "원래는 결혼 생각이 많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라는 재난상황을 혼자 겪으니 의지할 사람에 대한 갈망이 커졌다"고 말했다.
권씨는 "원래는 `자만추`를 추구했는데 단순히 사람을 만나는 일 자체가 어려워져서 그나마 안전하고 검증된 방식이라고 생각하는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만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상에도 `코로나 블루로 인한 외로움 때문에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해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취미이던 여행을 못 하다 보니 외로움이 너무 커져서 결혼정보회사를 알아보려고 한다`는 등의 반응이 적지 않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초기 주춤했던 결혼정보업체 이용률이 회복을 넘어 증가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다.
결혼정보업체 듀오는 "올해 1분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가입자 수가 28% 감소했지만 2분기부터는 회복세로 돌아섰고, 3분기에는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듀오 측은 "고객들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불안감과 외로움이 증폭되면서 결혼정보업체를 찾았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며 "지난달 가입 문의 전화 건수가 코로나19 이전인 작년 8월과 비교했을 때 24% 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정보회사를 통한 만남은 1대 1로 이뤄지는 만큼 코로나19 감염 위험에서도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도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결혼정보업체 가연도 "처음 코로나19가 확산했을 때는 두려움 때문인지 상담 문의가 감소했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며 기존의 방문상담 대신 전화 등 비대면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가연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직후 상담·문의가 잠깐 감소했지만, 지금은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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