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온전한 계승을 표방하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1) 총리 내각이 오늘 공식 출범한다.
집권 자민당 총재로 뽑힌 스가 전 관방장관은 오후 열리는 임시국회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선거를 통해 지병을 이유로 물러난 아베의 뒤를 잇는 제99대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현재 하원 격인 중의원은 전체 465석 중 가결 기준인 과반 선을 크게 웃도는 284석(무소속회 포함)을 자민당이 갖고 있다.
상원 격인 참의원에서도 자민당이 공명당 등 연립 정파 의석을 포함할 경우 과반을 점유해 스가의 총리 선출은 굳어진 상황이다.
스가 신임 총리는 지명선거 후에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와 회담하고서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한다.
이어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친임식(親任式)을 치른 뒤 새 내각을 정식으로 발족하게 된다.
스가 신임 총리는 곧바로 관저에서 첫 각의를 주재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스가 정권은 아베 정권의 연장선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베 내각의 주요 인사들이 스가 내각에서도 같은 자리를 지키거나 아베 측근들이 요직에 중용되는 조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아베 정권을 지난 7년 8개월 21일간 스가 신임 총리(관방장관)와 함께 지탱해온 아소 다로(麻生太郞·79)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4)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등 아베 정권의 주요 각료 다수가 그대로 자리를 보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관저의 2인자이면서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관방부 부(副)장관 출신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4) 후생노동상이 낙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고노 다로(河野太郞·57) 방위상이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 방위상에 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외무부(副)대신을 거쳐 방위대신 정무관(차관급)과 중의원 안보위원장 등을 역임한 기시 노부오(岸信夫·61)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유력하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으로 외가에 양자로 들어간 기시 의원은 일본의 태평양전쟁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 노선을 걸어왔다.
앞서 스가 총리는 15일 단행한 자민당 집행 간부진 인사에서도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81) 간사장을 유임시키는 등 아베 노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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