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차세대 폴더블폰 출시가 무산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다소 김이 새는 모양새가 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 최고경영자(CEO) 로스영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메이트 X2 연내 출시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로스영은 지난 8월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 X2의 컨셉 이미지를 공개한 데 이어 9월 패널 생산 가능성을 예측하는 등 관련 정보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해왔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이르면 10월 안에 메이트 X2를 출시할 것으로 봤으나 로스영이 연내 출시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전날(15일)부터 미국 제재로 더는 패널을 비롯한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면서 메이트 X2 출시 일정 조절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폴더블 패널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이번 소식이 달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일단 화웨이 메이트 X2에는 8.03인치 크기의 삼성디스플레이 폴더블 패널이 사용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폴더블 패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가 줄어들면서 그만큼의 물량 조절이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폴더블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90% 후반대에 달한다.
사실상 유일한 폴더블 패널 양산 업체로 폴더블 패널 시장 위축이 곧 삼성의 독점 시장 축소로 이어지는 셈이다.
앞서 올 초만 해도 옴디아는 폴더블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이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93.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폴더블폰 성장세에 발맞춰 베트남에 추가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대비해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화웨이라는 주요 플레이어가 사라지면 폴더블 패널 시장이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일지 우려스러운 상황이 된다.
로스영 또한 메이트 X2 출시 무산을 밝힌 글에서 "폴더블 패널 시장 전망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다만 폴더블폰 시장에서 경쟁자가 하나 줄어든다는 점에서 갤럭시Z폴드2에 기대를 거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와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달 11일부터 진행한 갤럭시Z폴드2의 사전 판매량은 6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최근에는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폴더블 패널 샘플을 대량으로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