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 美 FOMC…'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정경준 기자

입력 2020-09-16 15:53  

우리시간으로 오는 17일 새벽, 미 FOMC 회의 결과가 나온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평균물가목표제 채택을 공식한 이후 첫 회의라는 점, 그리고 최근 불거진 기술주 고평가 부담 우려 속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11월3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정기회의이기도 하다.

핵심은 크게 두가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화된 포워드 가이던스(향후 통화정책의 선제안내) 제시 여부다. 특히, 평균물가목표제에 대한 연준의 구체적 설명이 나올지 관건인데, 내용 여하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추가 완화 여지를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는 자산매입 규모, 이른바 양적완화의 추가 확대 여부다.

시장은 최근 기술주 급락 상황과 맞물려 연준에 대해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치가 한층 높아졌다는 점에서 연준이 이에 충족하는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다만, 증시의 단기 움직임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게 그간 연준의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실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YCC(일브커브컨트롤)과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여부 등의 코멘트도 관심인데, 이들 정책에 대해선 연준이 분명한 선을 그어왔던터라 유의미한 내용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구체적 언급이 나온다면 시장에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예상된다.

종합하면, 평균물가목표제는 구체적인 기준 설정 등과 관련해 연준 내부의 의견 조율이 여의치 않아 다음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 보이고, 거침없는 양적완화가 실물경기 회복 지원보다는 되레 자산시장의 거품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추가 유동성 공급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이번 회의에선 장기간 저금리 기조 유지라는 기존 입장 재확인과 함께 미 의회의 추가 부양책을 촉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클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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