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이후 중단됐던 한국과 러시아 간 정기 항공편 운항이 재개된다.
러시아 정부는 18일(현지시간) 타티야나 골리코바 부총리가 주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 회의에서 이달 27일부터 한국과의 항공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21일부터 옛 소련 국가인 벨라루스,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과의 항공 운항도 재개하기로 했다.
대책본부는 "9월 21일부터 카자흐스탄(누르술탄), 키르기스스탄(비슈케크), 벨라루스(민스크) 등과, 27일부터는 한국(서울)과 상호주의 원칙에 근거해 국제선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국가와의 항공 운항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주 1회 이루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운항이 재개되면 모스크바-인천 노선은 우선 러시아 국영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주 1회 운항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인을 포함해 운항 재개 국가 국민들에 대해선 러시아 정부가 취한 입국 금지 조치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지난 3월 중순부터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취한 데 이어, 3월 말부터는 국제선 정기 항공편 운항도 전면 금지했다.
그러다 지난달 1일 영국, 터키, 탄자니아 등 3개국과의 하늘길을 다시 열며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고, 이달 3일부턴 아랍에미리트(UAE), 몰디브, 이집트 등과의 항공 운항도 재개했다.
한국 정부는 러시아와의 항공 운항을 금지한 적이 없지만, 러시아 정부가 외국인 입국 금지와 정기 항공편 운항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양국 간 여행 수요가 끊겨 운항이 중단됐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앞서 지난 7월 러시아 측이 모스크바-인천 노선 항공편 운항을 재개하자는 제안서를 한국 측에 보냈고, 최근 한국 측이 9월 말부터 재개하자고 화답하면서 운항 재개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러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들어 급속히 증가하는 추세라 이같은 추세가 대규모 재확산으로 번질 경우 항공 운항 일정이 다시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러시아에선 이날 5천905명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109만1천186명으로 늘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7월 20일(5천940명)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110만명대에 육박하고 있는 누적 확진자는 여전히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 4위 규모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호규 기자
donnie@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