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밀턴 니콜라 CEO 사임…힌덴버그 "시작에 불과할 것"

입력 2020-09-21 14:58   수정 2020-09-21 16:02

트레버 밀턴 CEO "자발적으로 물러난다
힌덴버그 리서치 "시작에 불과할 것"
자진해서 CEO직을 사임한 트레버 밀턴 니콜라 CEO. 사진출처: 트레버 밀턴 트위터 캡처
미국의 수소차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립자이자 CEO인 트레버 밀턴(Trevor Milton)이 니콜라 CEO직에서 물러난다.

니콜라는 트레버 밀턴 CEO가 자발적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이사회가 밀턴의 역할과 이사직 사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트레버 밀턴 CEO는 소유 중인 니콜라 주식 약 8,200만 주(전체 지분 중 20%) 소유를 유지할 예정이다.

당분간 니콜라는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된 제너럴모터스(GM) 전 부회장 겸 니콜라 이사회 멤버인 스티븐 거스키와 마크 러셀 니콜라 최고경영자(CEO) 체제로 운영된다.

트레버 밀턴 CEO는 성명을 통해 "니콜라는 내 핏속에 있고 항상 그럴 것이며, 세상을 바꾸는 임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자발적으로 CEO직에서 물러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니콜라를 설립해 교통수단을 더 좋게 바꾸고, 세계 기후를 보호하는 회사로 성장시킨 것은 놀라운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니콜라는 사기 회사"라는 장문의 보고서를 냈던 금융 분석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 측은 트위터에 트레버 밀턴의 사임 소식을 전하며 "우리는 이것이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의혹에 대한 확신을 내비쳤다.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던 트레버 밀턴 CEO가 뚜렷한 이유 없이 갑작스레 자리를 떠나면서 니콜라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점점 확산할 전망이다.

이를 의식한 니콜라 측도 마크 러셀 CEO가 나서 "회사는 여전히 주주들의 목표와 가치 창출에 전념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지난 10일 밀턴이 자동차 업체와의 성장과 파트너십 확보를 위해 니콜라의 기술을 부풀렸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음날 니콜라 주가는 11.33% 빠지는 등 큰 타격을 입었고, 니콜라와 트레버 밀턴 CEO 측은 트위터를 통해 "공매도 세력의 주가조작"이라며 즉각 반박에 나선 바 있다.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니콜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미국 개인투자자들 역시 경영진에 대한 고소를 진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월 초 주당 79.73달러까지 가격이 올랐던 니콜라 주식은 지난 18일 34.1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립자 겸 CEO의 사임 소식을 전한 힌덴버그 리서치의 트위터. 사진출처: 힌덴버그 리서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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