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후유증, 초기치료 늦어지면 만성화로 이어져

입력 2020-09-22 16:34   수정 2020-11-20 14:23


사고의 경중을 떠나서 교통사고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겪을 수 있는 것이 바로 교통사고다.

지방 출장이 잦은 일을 하는 서모 씨(30)는 최근 출장을 가던 중 가벼운 접촉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별다른 이상이 없는 데다 미팅 시간에 쫓기고 있는 터라 사고처리 후 병원 방문은 차일피일 미루게 됐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목과 머리에 예전에는 없던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지럼증까지 동반되기 시작했다. 결국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증상이 심해져 인근 정형외과를 찾은 결과 교통사고 후유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교통사고 후유증은 당장의 통증이나 부상이 없다고 해도 사고 후 2~10일까지 나타나기도 하고 길게는 수개월이 지나서 발생할 수 있어 겉으로 드러나는 멍이나 피부 손상, 출혈 등이 없더라도 사고 직후 내원하여 조기에 검사,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를 방치할 경우 만성 후유 장애로 남거나, 틀어진 근골격의 균형 손실로 인해 각종 통증 질환 역시 오래 지속될 수 있다.

특히 교통사고 후유증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목, 허리통증이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로 진료받은 환자의 약 절반이 경추 염좌 및 긴장(목 통증)을 호소한다고 한다. 이는 교통사고 충돌시 몸이 흔들리면서 목뼈 역시 앞뒤로 흔들려 주변 인대와 근육에 상처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목뼈 사이를 지나는 척추 신경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러한 초기 경추염좌와 같은 증상은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 발목 염좌처럼 먼저 부상 부위를 보조기로 고정시켜 안정을 취하도록 하고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냉찜질을 시행한다. 아울러 통증을 줄이기 위해 진통제나 소염제를 사용하며 환자의 몸 상태에 따라 초음파와 전기 자극요법을 활용한 물리 치료, 근력 강화와 스트레칭 위주의 운동 등을 통해 증상개선에 도움을 준다.

스타시티정형외과 관계자는 "경미한 교통사고라도 사고 후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만성 후유 장애로 남을 수 있으며 충격으로 틀어진 근골격의 균형 손실로 인해 각종 통증 질환 역시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교통사고 직후 별다른 외상 및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후유증의 정도와 범위, 원인을 파악한 후 환자의 기저질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작은 사고라 하더라도 신체에는 다양한 증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눈에 보이는 증상이 없다고 해서 방치하지 말고 경미한 사고라고 사고 직후에는 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차량운전 시 목 받침이 불편하다고 빼놓고 운행을 하는 이들이 많은데, 추돌사고 시 목의 충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차 좌석에 반드시 목 받침대를 장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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