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틸다 스윈턴이 봉준호 감독에 대해 "새로운 태양처럼 2020년 영화계의 비전으로 떠올랐다"고 찬사를 보냈다.
봉 감독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봉 감독은 영화 `기생충`으로 지난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에 이어 올해 초 아카데미 시상식을 석권하며 한국과 세계 영화사를 다시 썼다.
스윈턴은 추천사에서 "그는 매우 똑똑하고 전문적이며 영화를 잘 알고, 활기가 넘치고 불경하다. 결단력 있고 로맨틱하며 정밀하게 조율하고 끝까지 연민을 잃지 않는다. 그의 영화에는 언제나 이 모든 것이 담긴다"고 밝혔다.
또 "속물근성이나 냉소를 숨기지 않으면서도 궁극적으로 세련된 영화 팬"이라며 "다정하고 의리 있으며 사람을 즐겁게 하고, 편안하고 장난기 많고 진실하며 특히 술에 취했을 땐 정말 재미있고, 가족적이며 한결같은 사람"이라는 평도 덧붙였다.
스윈턴은 봉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2013)와 `옥자`(2017)에 출연한 바 있다.
스윈턴은 `설국열차` 개봉 당시 한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봉 감독에 대해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늘 계획을 미리 철저하게 짜지만,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에는 완전한 자유를 줬다"며 "그 안에서 나는 인간적인 불꽃을 느꼈다. 그가 진정한 장인이란 뜻이다"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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